‘근수저’ 김민경 “언니 보고 자신감 얻어요, 이 댓글에 희열 느껴요”

‘근수저’ 김민경 “언니 보고 자신감 얻어요, 이 댓글에 희열 느껴요”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11-16 15:49
업데이트 2020-11-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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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뚱’으로 12년 만에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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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핫’해질 줄 몰랐다”는 김민경은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온갖 운동을 척척 해내며 데뷔 12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내가 이렇게 ‘핫’해질 줄 몰랐다”는 김민경은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온갖 운동을 척척 해내며 데뷔 12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운동과 평생 담쌓았다는 사람이 도전하는 종목마다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 지난 2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로 시작한 웹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운동뚱)의 코미디언 김민경은 헬스, 종합격투기, 필라테스는 물론 최근엔 축구, 야구 등 구기종목까지 섭렵하고 있다. “천재”라는 코치진 찬사에도 “이게 잘하는 거예요?”라고 되묻는 모습이 마치 자신의 숨은 능력을 모르는 영웅을 보는 듯하다. 그 영향력 때문인지 “언니 덕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반응도 쏟아진다.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는 김민경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쏟아지는 별명을 보며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전 개그를 하면서 유행어도 없었고 별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민경 장군’, ‘근수저’, ‘손흥민경’ 등 수많은 별명이 생겼잖아요. 제 능력보다 큰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최근 tvN 예능 ‘나는 살아 있다’를 비롯해 고정 프로그램이 늘고 광고를 찍는 등 활동 폭도 넓히고 있다.

“시청자와 약속 지키자, 책임감 하나로 묵묵히 했죠”
김민경은 “필라테스는 내가 원해서 했던 운동”이라며 “날씬한 여성들만 한다는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고 했다. 코미디TV 제공
김민경은 “필라테스는 내가 원해서 했던 운동”이라며 “날씬한 여성들만 한다는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고 했다. 코미디TV 제공
최근 축구, 골프, 야구 등 구기종목에도 도전 중인 김민경에게 팬들은 “우리팀에 와 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코미디TV 제공
최근 축구, 골프, 야구 등 구기종목에도 도전 중인 김민경에게 팬들은 “우리팀에 와 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코미디TV 제공
처음 ‘운동뚱’을 시작했을 땐 이러한 반향을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걱정과 두려움뿐이었다. “난 운동을 싫어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복불복에 걸렸을 때 난 아닐 거다, 부정도 해 보고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평생 운동할 일은 없을 줄 알았거든요.” 책상에 붙은 아령을 들면 운동을 면제해 준다기에 한 손으로 책상까지 번쩍 들어올린 이유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잠재력은 폭발했고 노력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평소에도 목표를 세우거나 계획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드리자는 책임감 하나로 열심히 했어요.”

스무 살에 전유성이 이끄는 극단 ‘코미디 시장’ 단원으로 서울살이를 시작해 20년째 버텨 온 원동력도 이런 근성이었다. 묵묵히 해 나가다 보니 지금은 운동 자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종목마다 쓰는 근육도 다르고, 주 1회 녹화를 하고 나면 다른 날은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1~2주 하다 보면 끝날 때쯤에는 아쉬울 정도다.

‘맛있는 녀석들’, 인생의 전환점···동료들 덕에 용기 내
6년째 장수 중인 ‘맛있는 녀석들’에 대해 김민경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미디TV 제공
6년째 장수 중인 ‘맛있는 녀석들’에 대해 김민경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미디TV 제공
6년째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인 ‘맛있는 녀석들’도 “열심히 하자”는 단순한 원칙이 장수의 비결이다. 출연진, 스태프들과는 이제 가족처럼 편안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가 됐다. 김민경은 “방황하고 힘들 때도 포기하지 않고 잡아주고 기다려 줘서 정말 고맙다”며 “‘맛녀석’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프로그램”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나는 살아있다’ 역시 동료들 덕분에 힘을 낸다. 지난 12일 2회에서 물 공포증을 이기고 수중 훈련을 극복한 것도 “동료들 덕분”이라며 “‘맛녀석’과 또 다른 애착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과 주고받는 긍정적인 기운도 힘을 준다. 건강함, 날씬함에 대한 고정관념을 격파해 나가는 모습에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깨 줘서 고맙다”, “덕분에 용기를 얻는다”는 반응을 많이 듣는다. “처음 헬스를 할 땐 ‘누나 멋져요’라는 응원을 많이 받았고, 필라테스 때는 ‘언니 덕에 나도 용기를 내서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항상 날씬한 분들이 몸에 붙는 운동복을 입고 하는 운동으로 여겨지는데, 저 덕분에 인식이 바뀌었다고요.” 그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함을 넘어 희열이 느껴져 보람이 크다고도 했다.

앞으로도 ‘착한 영향력’을 지치지 않고 나눠주는 게 그의 꿈이다. “저도 칭찬을 들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거든요. 인정과 칭찬,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목표보다는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딱 하나 욕심이 있다면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품어 온 꿈이거든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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