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용사의 삶 복원한 아이들

6·25용사의 삶 복원한 아이들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6-19 21:30
업데이트 2016-06-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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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고 학생들 참전군 4명 자서전 발간

“생존자 줄어… 기억하기 위해 인터뷰
전쟁 겪어낸 모든 분들에 대한 헌사”


군인 자녀들을 위한 기숙형 고등학교인 한민고 학생들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참전용사 4명의 자서전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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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고 배민혁(앞줄 왼쪽)군과 조예은(뒷줄 왼쪽부터), 이승희, 박소혜양이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시의 6·25전쟁 참전용사인 김구현(앞줄 가운데) 옹의 자택을 방문해 인터뷰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민고 배민혁(앞줄 왼쪽)군과 조예은(뒷줄 왼쪽부터), 이승희, 박소혜양이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시의 6·25전쟁 참전용사인 김구현(앞줄 가운데) 옹의 자택을 방문해 인터뷰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부는 배민혁군 등 18명의 한민고 3학년 학생이 참전용사인 조선영(89)·장오봉(86)·김구현(85)·엄봉용(82) 옹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자서전 ‘나라사랑정신 잇기 위해 잊지 않겠습니다’를 펴냈다고 19일 밝혔다. ‘6·25 참전용사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 I’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해가 갈수록 생존한 6·25 참전용사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본 학생들이 더 늦기 전에 이들의 자서전을 제작해 보자는 취지에서 김형중 한민고 부장교사의 지도 아래 지난해 6월 기획됐다.

최종 선정된 18명의 학생은 먼저 사료와 영화, 소설 등을 통해 6·25전쟁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후 학교 인근 마을 이장의 추천을 받아 인터뷰 대상자를 정했다. 인터뷰는 두 달여에 걸쳐 일요일마다 진행됐고, 인터뷰 대상자가 고령임을 고려해 2시간을 넘기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내가 할 말이 뭐가 있겠어”라며 손사래를 쳤던 참전용사들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마치 어제 일인 듯 2시간 내내 지난날을 회상해 말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고 전우들을 떠나보낸 순간을 얘기하다 눈시울을 붉히는 참전용사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학생들이 가장 걱정했던 점은 참전용사들의 건강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누워서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인터뷰를 미루기도 했다. 이럴 때면 참전용사들은 ‘반드시 건강을 되찾아 인터뷰를 마칠 테니 자서전을 꼭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서전은 총 100부가 인쇄됐으며,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문도 함께 수록됐다. 윤채빈양은 “진심으로 담고 싶었던 것은 이 네 분을 넘어 6·25전쟁을 겪어내신 모든 분들에 대한 헌사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6-06-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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