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책? 어려운 고전? 걱정 마세요, ‘만화’가 있잖아요

벽돌 책? 어려운 고전? 걱정 마세요, ‘만화’가 있잖아요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4-04-30 11:00
업데이트 2024-04-30 11: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두꺼운 벽돌책이나 난해한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래픽 노블이나 만화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픽사베이 제공
두꺼운 벽돌책이나 난해한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래픽 노블이나 만화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픽사베이 제공
스피노자의 ‘에티카’,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마르크스의 ‘자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살아서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고전’으로 꼽히는 책들이다. 그렇지만 이들 책은 분량이 방대해 엄두가 나지 않거나, 읽어봐야겠다고 펴들었다가 집어 던지기 십상일 정도로 난해한 내용으로 악명 높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최근 그래픽 노블 형태로 고전을 쉽게 풀어낸 책들이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화로 보는 고전은 주로 긴 줄글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았다. ‘삼국지연의’나 ‘서유기’, ‘그리스로마 신화’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스마트기기 사용자가 늘어나고, 동영상도 1분 내외의 짧은 숏츠가 유행하면서 성인들도 긴 줄글로 된 책이나 두꺼운 벽돌 책은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이런 성인 독자들을 위한 고전 만화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3 (김영사)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3 (김영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그래픽 노블로 꾸민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김영사)는 2020년 1권을 시작으로 이번에 3권이 발간됐다.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명화나 대중문화를 차용한 사실적 그림으로 두꺼운 사피엔스 원작이 읽기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술술 읽을 수 있다. ‘인류의 통합’과 관련한 내용을 다룬 3권에는 인류 역사에 방향성이 있는지, 있다면 그 방향으로 이끄는 배후조정자는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제국, 돈, 종교를 의인화한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해 역사를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미지 확대
스피노자 에티카(이숲)
스피노자 에티카(이숲)
스피노자의 대표 저작 ‘에티카’는 내용의 난해함으로 악명이 높다. ‘스피노자 에티카’(이숲)는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마저도 혀를 내두른다는 에티카를 쉽고 재미있게 만화로 소개하고 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란 신에 대한 참된 인식을 통한 것이며, 이런 인식으로 밝혀질 수 있는 삶의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것은 기하학적 순서, 수학적 방법론으로 논증을 풀어가기 때문이다. 만화는 수수께끼만 같던 스피노자의 철학에 한 발 들어놓을 수 있게 해준다.

마르크스의 ‘자본’을 들어본 사람은 많지만, 읽어본 사람이 적은 이유는 책의 방대함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 고 김수행 교수가 번역한 ‘자본론’만 보더라도 총 3부 6권으로 구성돼 있다. 각 권당 500~600쪽이니 자본론 전체로 따지면 최소 3000쪽에 이른다.
이미지 확대
만화로 읽는 자본론(곰출판)
만화로 읽는 자본론(곰출판)
‘만화로 읽는 자본론’(곰출판)은 가난한 임금노동자 생쥐와 고용주 여우를 주인공으로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권위주의 왕조 사회와 달리 ‘계급은 존재하지 않고 모두 평등한 세상’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노동착취, 실업, 해고, 부의 양극화, 빈곤 등 사회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르크스·엥겔스의 관점이 계속해서 새롭게 읽히고 재평가, 재생산되어야 한다고 책은 주장하고 있다. 간결하고 독특한 그림과 핵심을 찌르는 대사가 원작을 들춰보고 싶게 만든다.

이 밖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도 최근 그래픽 노블로 나와 고전을 읽고 싶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용하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