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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교황이 찾는 한국의 성지

<교황방한> 교황이 찾는 한국의 성지

입력 2014-08-14 00:00
업데이트 2014-08-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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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성모 대성전을 찾아 기도했다. 이처럼 교황의 사목 방문에서 기도는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특히 이번 방한에는 유독 성지에서 이뤄지는 일정이 많은 만큼 교황은 성지에 도착할 때마다 기도와 참배를 하며 한국의 순교자에게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찾게 될 주요 성지를 중심으로 교황의 일정을 정리했다.

◇ 김대건 신부의 요람, 솔뫼 성지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5일 오후 방문하게 될 충남 당진의 솔뫼 성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 신부의 영정에 장미꽃을 바치며 기도할 예정이다.

교황은 참배 후 이날 솔뫼 성지를 찾은 이들과 함께 한다.

성지에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성소자(사제나 수도자 지망자), 당진 지역민 등 1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김대건 생가터에서부터 걸어서 이동하며 길 위에서 희귀병, 암 등 병마와 싸우는 환자, 불임을 극복한 부부 20여쌍과 그들의 자녀를 만날 계획이다.

교황은 성소자들이 모인 솔뫼 아레나(원형공연장 겸 야외성당)를 지나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있는 폭 40m, 길이 135m의 ‘만남의 장막’으로 향하고 이곳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만남을 갖고 젊은이들이 건네는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 서소문 순교성지 =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6일 광화문에서 봉헌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에 앞서 서소문 순교성지에 간다.

서소문은 200여 년 전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인륜을 저버린 패륜의 죄인’이라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된 곳이다.

교황은 서소문 성지에서 현양탑 앞 제대에 헌화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서소문에서 순교한 이현의 후손 이수진 수녀, 홍낙민의 후손 홍기홍, 정약종의 후손 정호영, 윤지충의 후손 윤재석 씨가 동석한다. 또 한국의 첫 세례자인 이승훈 순교자 후손인 서울대교구 병원사목부 이태석 신부가 동석한다.

교황은 순교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은 서소문성지를 시작으로 순교자들이 형조에서 끌려온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어 광화문에서 순교자들이 “인간 자유의 선각자이며 복된 이들”임을 선포하게 된다.

◇ ‘천주학 죄인’이 생매장당한 해미성지 =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7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해미성지의 소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성무일도 낮기도를 바친 뒤 박물관에 들러 순교자 유해를 참배할 예정이다.

해미성지는 ‘천주학 죄인’들이 생매장당한 순교지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여숫골’이라는 표석이 있는데 이는 천주교 신자들의 ‘예수 마리아!’라는 기도 소리를 ‘여수머리’로 알아듣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해미성지에서 2㎞ 떨어진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가 열린다. 교황은 폐막 미사에 참석한 뒤 16일 시복되는 해미 순교자 3위(인언민·이보현·김진후)의 기념비 제막식에도 자리한다.

신자들의 처형장이었던 해미읍성의 서문은 순교자의 시체를 내가던 곳이다. 읍성에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 한국 교회의 중심, 명동성당 =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드린 뒤 지하 소성당으로 가서 기도하며 순교자의 유해를 참배한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기해박해(1839)와 병인박해(1866) 당시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조선에서 선교하다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성(聖)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인 성 최경환, 성 김성우, 병인박해 때 순교한 푸르티에 신부와 프티니콜라 신부, 이 에메렌시아와 무명 순교자 1명의 유해다.

이들 중 성(Saint) 호칭을 받은 이들은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시성 미사를 주례하며 성인품에 올린 이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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