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하얀 겨울을 품었네

온천, 하얀 겨울을 품었네

입력 2012-12-06 00:00
업데이트 2012-12-06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피부로 먹는 보약’ 겨울 온천

북풍 한 자락에 기온이 뚝뚝 떨어진다. 따스한 온천이 그리운 계절이다. 온천은 ‘피부로 먹는 보약’이라 했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니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다. 겨울에 가볼 만한 온천을 꼽았다. 부쩍 늘어난 테마파크형 온천들에 가려 옛 명성을 적잖이 잃은 곳들이다. 주변 관광지와 겨울철 먹을거리 등과 연계하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따뜻한 온천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테마파크형 온천이 늘고 있지만, 정말 좋은 물로 승부를 하는 온천들도 적지 않다.  설악 워터피아 제공
따뜻한 온천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테마파크형 온천이 늘고 있지만, 정말 좋은 물로 승부를 하는 온천들도 적지 않다.
설악 워터피아 제공
● 자연 용출, 수안보 온천


지하 250m 최고급 암반수

충북 충주엔 달천이 흐른다. 물맛이 좋아 ‘단냇물’이라 하였던 것이 ‘달냇물’로, 다시 ‘달천’으로 변했다는 지명 유래를 가진 강물이다. 이처럼 충주는 물이 좋은 고장이다. 그 명성에 힘을 보태는 게 수안보 온천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으로 별다른 시추 과정 없이도 지하 250m에서 온천수가 펑펑 솟는다. 온천수에 포함된 성분도 뛰어나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한 ‘12월에 가볼 만한 곳-온천 여행’ 자료를 보면 “섭씨 53도 온천수는 pH8.3의 약알칼리성을 띠며,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라듐 성분이 포함됐다.”고 적고 있다. 수안보 온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집한다. 수질 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 시청에서 온천수를 확보한 뒤 대중탕이나 호텔 등으로 온천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어디서나 양질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충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cj100.net/tour

▲주변 볼거리 월악나루나 충주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 등 충주호(청풍호)의 절경을 둘러볼 수 있다. 중앙탑공원의 ‘술박물관 리쿼리움’도 빼놓을 수 없다. 미륵대원지는 수안보 온천지구에서 차로 15분이면 닿는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최함월고택, 충주시택견전수관, 수주팔봉, 탄금대 등도 유명하다.

▲맛집 충주에는 꿩요리 잘하는 집들이 많다. 감나무집(846-0608), 소라가든(846-7819), 대장군(846-1757), 느티나무가든(847-4676, 이상 지역 번호 043) 등이 알려졌다.

● 왕들이 반한 곳, 아산 온천

한방병원 제휴… 힐링의 공간

충남 아산은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가 열리는 온천 도시다. 이름난 온천 지구만 세 곳이다. 조선 시대 온천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 충남도 1호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 등이다. 역사가 오래된 곳은 온양온천이다.

조선시대 왕들이 온천 행궁을 짓고 머물렀을 정도다. 영조와 함께 온양행궁을 찾은 사도세자가 무술을 연마한 것을 기념해 정조가 세운 영괴대도 남아 있다. 도고온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은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섭씨 35도가 넘는 약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온궁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과 제휴해 운영된다. 휴식과 체질에 맞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스파와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카라반캠핑장도 이색 공간이다. 온천탕과 물놀이 시설, 수 치료 시설을 갖춘 아산스파비스가 유명하다. 아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asan.go.kr/culture

▲주변 볼거리 외암민속마을과 공세리성당,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아이들의 미술 체험 공간인 당림미술관, 우리나라의 오래된 살림집인 맹사성고택(아산 맹씨 행단),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 등이 꼽힌다.

▲맛집 대복생고기(549-5422), 온천정육식당(542-3429), 큰고개식당(541-3391) 등은 질 좋은 한우로, 여명회관은 한정식(534-7777), 어랑추어탕(543-2378, 이상 지역번호 041)은 추어탕으로 입소문 난 집들이다.

● 왕년의 신혼여행지, 부곡온천

온도 78도… 피부질환에 탁월

경남 창녕의 부곡온천은 온천수 최고 온도가 섭씨 78도에 달한다. 국내 온천수 가운데 가장 높다. 수온을 낮춘 뒤 공급해야 온천욕이 가능할 정도다. 온천 시설마다 옥상에 냉각탑을 설치한 것도 온천수를 식히기 위해서다.

숙박업소의 객실 난방 또한 온천수의 온열을 이용한다. 부곡온천관광특구에 있는 24개 숙박업소 가운데 어느 곳을 이용하든 온천욕이 가능하다.

대중탕은 기본이고 온천수영장, 노천탕 등 이색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온천수에 유황 성분이 많이 함유돼 피부 질환, 신경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부곡온천은 오래전 ‘부곡 하와이’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곳. 2000년대 들어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각 업소마다 시설을 개선한 데다 생태관광지 우포가 명성을 얻으며 다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창녕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cng.go.kr

▲주변 볼거리 우포늪은 화왕산과 더불어 창녕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요즘엔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관룡사와 용선대를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창녕 읍내에는 석빙고와 척경비 등 문화유산이 많다.

▲맛집 양반청국장(533-0066)은 청국장과 순두부, 도리원(521-6116)은 장아찌밥상, 토담산장(533-2022)은 수제비, 석정(533-1180)은 돌솥밥, 공원숯불갈비(536-6555, 이상 지역 번호 055)는 갈비로 각각 이름났다.

●겨울에도 풀 자라던 곳, 척산온천

강알칼리성… 신경통에 효과

강원 속초 척산온천에는 ‘1석4조’의 재미가 있다. 온천탕은 물론, 족욕공원과 송림 산책로, 설악산까지 체험할 수 있다. 척산온천이 들어선 노학동 일대는 예부터 땅이 따뜻해 겨울에도 풀이 자라던 마을이다. 먼 옛날 날개를 다친 학 한 마리가 이 온천물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남아 ‘학사평’이라 불리기도 했다.

온천이 처음 문을 연 1970년대엔 33㎡ 남짓한 온천 목욕탕에 불과했다. 1985년 원탕 자리에 척산온천휴양촌이 개관했고, 이후 척산온천탕, 족욕공원 등이 들어서며 온천 지구의 외관을 갖췄다. 척산온천휴양촌과 노학동 길을 따라 연결되는 설악워터피아 등도 척산 일대의 온천으로 사랑받고 있다. 온천수는 강알칼리성이다. 수온은 섭씨 50도 안팎. 피부와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천수는 수분이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워 만지면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진다. 주민들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족욕공원도 같은 온천수를 이용한다. 속초시청 관광정보 www.sokchotour.com

▲주변 볼거리 물놀이 테마파크인 설악워터피아와 설악산 권금성, 이북5도 가옥을 비롯해 아바이마을 형성 당시의 쪽방 골목을 재현한 속초시립박물관의 실향민문화촌,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속초등대전망대, 영랑호, 영금정, 설악해맞이공원 등을 두루 둘러보는 게 좋겠다.

▲맛집 양반댁(636-9999)은 함흥냉면, 진솔할머니순두부(636-9519)는 순두부, 두메산골(635-2323, 이상 지역 번호 033)은 황태정식을 잘한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

2012-12-06 2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