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 만들기

[한가위 특집]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 만들기

입력 2011-09-18 00:00
업데이트 2011-09-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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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깃거리가 퐁퐁, 가족 사랑이 쑥쑥.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 여기저기서 이야기꽃이 만발한다. ‘근황 토크’보다는 “옛날에 말이야…”로 시작하는 추억담이 더 많다. 소설로 쓰면 한 권으로는 모자란다는 할머니의 ‘여자의 일생’부터 온 동네 처녀를 다 울리고 다녔다는 삼촌 ‘카사노바’, 얼마 전 결혼한 사촌오빠의‘과속 스캔들’까지. 다가오는 한가위, 수다를 넘어, 추억을 담아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를 신문으로, 책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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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명절을 기다리게 만드는 명절 가족신문 만들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꼭 한 번은 과제로 내주는 가족신문. 보통은 부모 숙제가 되기 쉽다. 꾸준히 가족신문을 내는 가족도 있지만,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1년에 두 번 명절 특집호를 발행해보는 건 어떨까? 부모와 자녀 2대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3대, 또 사촌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취재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편집회의부터 ‘정석대로’ 하려다 보면 과정 자체가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쉽다. 그보다는 먼지 쌓인 앨범 속 사진 정리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이건 뭐 하는 사진이야?” “이 사람이 아빠야?” “이땐 할머니도 젊으셨구나.” 그러다 보면 옛날이야기들이 하나둘 나오게 마련이고, 자연스레 기삿거리가 정해지게 된다.

구성은 자유다. 온 가족이 담긴 사진과 함께 가족소개란을 만들어도 좋고, 막내삼촌이 데리고 온 예비 숙모를 인터뷰해도 좋다. 앨범 속에서 찾은 사진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의 회고담을 싣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이왕 가족이 모인 김에 월별 행사표를 만들어 중요한 가족 행사나 생일, 기념일을 표시해두면, 나중에 서로 축하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라면 4절지에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만드는 벽신문의 형태가 적절하다. 하지만 벽신문은 많은 내용을 싣기 힘들고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컴퓨터로 편집하는 것이 출력도 용이하고 모양새도 좋겠지만, 장소에 따라 컴퓨터 이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명절 신문은 직접 쓴 뒤 복사하는 복사신문을 권한다. 사전에 에이쓰리나 에이포용지에 가족신문 샘플 양식을 출력해 가면 더 편리할 것이다. 이렇게 만든 가족신문은 스캔 후 프린트하거나 컬러 복사해 다음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 배포하자. 그러다 보면 가족신문이 다음 명절이 더욱 기다려지게 만드는 즐거운 가족 이벤트가 될 것이다.

2. 가족 이벤트, 가정헌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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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서전 쓰기.

자서전 쓰기는 가족신문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발굴해 정리하는 작업이다. 원고의 분량이나 내용 면에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또 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할 인터뷰 질문을 사전에 준비해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어려서 별명이 뭐였나요?’ ‘사회에서 만난 첫 상사는 어떤 분이었나요?’ ‘결혼 후 처음으로 하신 말다툼은 무엇 때문이었나요?’ 등 질문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옛 기억들을 되살리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또 출생과 어린 시절, 청소년기, 결혼 생활, 중년기, 노년기 등 주제를 나눠두어야, 인터뷰 질문이 어느 한 시점에만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아이로 하여금 할아버지, 할머니의 답변을 받아쓰게 하되, 내용을 녹음해두면 정리에 도움이 된다. 아이의 글쓰기 수준에 따라 자서전의 형식도 달라진다.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일대기 형식으로 서술하면 좋겠지만, 큐엔에이 형식을 살려 질문과 답을 그대로 정리해도 무방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라면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대기를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려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다린 펴냄)를 권한다. 책 속 406개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써내려가다 보면 한 권의 자서전이 완성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외서를 번역한 것이라 다소 한국 상황과 맞지 않은 질문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참고해볼 만한 책이다. 유명 작가도 부럽지 않다, 자서전 직접 출간하기편집에는 젬병이어도, 인쇄에는 문외한이어도 상관없다. 한글이나 엠에스 워드 파일로 정리된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주는 맞춤책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책의 표지는 샘플 디자인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고, 컬러 표지에 본문 1도 200쪽 신국판 책 열 권 인쇄에 드는 비용은 8만 5천 원 선이다.

글쓴이,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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