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글렌 고교와 웨인 메모리얼 고교서 연 40만원대 용돈
성적도 올리고 용돈도 타게 하는 미국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성적성과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성적을 올린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미국의 고등학교가 화제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주 웨스트랜드의 존 글렌 고교와 웨인 메모리얼 고교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자 ‘성과급’을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성적 최고 우수자 또는 우등생 등 소수에게 주는 장학금이 아니라 성적을 향상시키겠다고 프로그램 참가에 서명한 학생 다수에게 약속을 지킨 대가로 주는 용돈 성격이 짙다.
성적도 올리고 용돈도 타라는 존 글렌 고교의 프로그램 이름은 ‘존 글렌의 챔피언’이다.
이 지역 출신의 사업가 글렌 쇼가 낸 5만 달러의 기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 존 글렌 고교는 ‘존 글렌의 챔피언’에 가입한 학생이 목표를 이루면 학기당 200달러씩, 1년에 총 400달러를 준다.
이 학교 재학생 1800명 중 벌써 400명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브랜든 앨런이란 학생은 “학문에 흥미를 잃고 졸업만 생각하는 이른바 ‘고 3’ 병이 실제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나 자신이 배움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존 글렌 챔피언’에 가입했다”고 했다.
앨런은 3.5인 학점을 4.0으로 올리면 용돈을 탈 수 있다.
존 글렌 고교는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학생에게는 지역 커뮤니티 대학 1년 장학금도 따로 준다. 이미 학점 4.0 이상의 톱 클래스 학생들은 독서, 작문 등 다른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면 역시 용돈을 받을 수 있다.
2008∼2009학기부터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웨인의 챔피언’이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먼저 도입한 웨인 메모리얼 고교는 이번 학기에만 125명의 학생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웨인 메모리얼 고교는 그간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가입한 학생 중 25%가 목표를 이뤄 용돈을 탔고, 비록 용돈을 받지는 못했으나 프로그램 가입 학생 65%의 성적이 신장했다고 밝혔다.
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 교육청장, 학교에 주재하는 경찰 연락관, 학교 관리인 등 대다수 성인이 학생의 멘토로 등록할 정도로 학력 끌어올리기에 학교 종사자 전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학생 전문 심리학자인 루 프르지빌스키는 “성적 향상에 따른 인센티브 정책은 일부에게는 귀에 거슬리는 얘기로 들리거나 뇌물의 한 형태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학생에게는 흥미를 자극하는 당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일단 관심을 나타내면 목표를 달성하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