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문제 이젠 풀자] 양곡창고가 모자란다

[쌀문제 이젠 풀자] 양곡창고가 모자란다

입력 2010-09-09 00:00
업데이트 2010-09-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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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작으로 내년 55만t ‘야적’ 비상

전국에 양곡 보관 창고 확보 비상이 걸렸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자체, 농협에 따르면 올해도 풍작을 이루어 473만t의 벼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벼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는 479만t(정부 246만t, 민간 233만t)에 이르지만 전년도에 생산된 벼가 아직 남아 있어 다음달 본격적인 수매를 앞두고 창고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작년 수준 473만t 생산 예상

농협 150만t, 개인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100만t을 사들이는 벼는 어느 정도 수매 시기를 조절해 보관이 가능하지만 정부가 사들이는 공공 비축미가 문제다. 정부는 올해 공공 비축미 34만t과 추가 매입분 30여만t 등 64만t을 수매할 예정이나 이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 정부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격리해 놓은 74만t 가운데 59만t이 소진되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55만t을 보관할 창고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창고 부족난을 덜기 위해 마을창고·농기계창고·농산물보관창고 등을 임차하도록 자치단체에 긴급 지시했으나 창고가 부족해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호남지역 새달부터 창고대란 불가피

특히 호남 지역 창고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전북은 올해 벼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107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벼 보관 창고는 정부양곡보관창고와 농협창고를 모두 가동해도 78만 5000여t에 지나지 않아 상당량은 야적해야 하는 실정이다. 자체 소비량 22만t, 민간 RPC와 도정공정 매입 31만t, 정부와 농협 매입 45만t을 감안해도 15만t을 밖에 쌓아 둬야 한다.

전남 상황도 비슷하다. 전남도는 현재 정부양곡 58만 2000여t을 각 시·군 1269개 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빈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다. 도내 올해 벼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90여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절반 정도를 농협과 민간 RPC에 분산시키더라도 40여만t을 보관할 창고를 찾아야 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10-09-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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