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50년을 열자] 일본인, 韓 요리·역사에 매력…한국인은 日 관광·애니 관심

[새로운 50년을 열자] 일본인, 韓 요리·역사에 매력…한국인은 日 관광·애니 관심

이석우 기자
입력 2015-08-19 23:44
업데이트 2015-08-2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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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 없다” 양국 20% 넘어…“양국 필요” 韓 41.2% 日 42.3%

한국인 10명 가운데 8명, 일본인 절반가량이 서로 상대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 10년 동안 두 나라 국민이 서로 친밀해지기보다는 멀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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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은 78.8%, 일본인은 48.0%가 상대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 한국인(56.6%), 일본인(27.9%)이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22.2% 포인트, 20.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두 나라 국민의 친밀감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는 40대 여성이 45.8%로 가장 높았고 50대 여성(43%), 30대 여성(37.9%), 60대 여성(37%) 순이었다. 의외로 20대 남성의 63.4%가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 나타났다. 남성 가운데 친밀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로, 36.2%였다.

반면 일본에 친밀감을 느끼는 한국인은 13.3%에 그쳤고,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는 일본인은 이의 2배를 넘어서는 31.3%에 달했다.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한국인의 응답은 10년 전보다 13.7% 포인트 낮아졌지만 같은 항목에 대한 일본인의 응답은 25.3% 포인트가 떨어졌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거리감이 더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두 나라 국민 모두가 한·일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국민 10명 가운데 7명에 해당하는 71.5%와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6명에 해당하는 59.4%가 두 나라 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일본이 꼽는 나빠진 이유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의 차이(83.7%, 복수 응답), 독도 영유권 갈등(82.5%), 한·일 양국 정상의 외교적 노력 부족(60.6%), 언론 보도의 영향(60.4%)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의 차이(82.2%), 독도 영유권 갈등(73.4%), 양국 정상의 외교적 노력 부족(34.7%)을 꼽았다.

일본인이 한국에 관심을 두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요리(16.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통 역사’와 ‘관광’이 각각 14.3%로 뒤를 이었다. 예술(11.1%)과 경제(10.5%)도 일본인의 매력을 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들은 일본 관광(15.8%), 만화·애니메이션(14.2%), 경제(11.7%), 첨단 기술(8.9%) 등의 순으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국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로 지적된다. “상대방 국가의 어떤 분야와 측면에 관심을 갖고 있나”라는 설문에서도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층이 양국 모두 20%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인 무응답층(23.1%)은 10년 전(11.8%)에 비해 두 배나 높아졌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와 매력이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인 무응답층은 10년 전과 비슷한 21.4%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런 친밀감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42.3%는 “한국은 필요하다”고, 한국인의 41.2%는 “일본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로 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08-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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