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데이트] “투병 중인 빽가 몫까지 노래할래요”

[주말 데이트] “투병 중인 빽가 몫까지 노래할래요”

입력 2010-06-18 00:00
업데이트 2010-06-18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리턴’으로 4년만에 컴백한 코요태

월드컵 광풍이 휘몰아치는 요즘, 과감하게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에 돌입한 이들이 있다. 올해 데뷔 12년째를 맞는 ‘장수 그룹’ 코요태(신지·29, 김종민·31)다. 코요태가 4년 만에 신곡 ‘리턴’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이미지 확대
코요태 신지(오른쪽)와 김종민
코요태 신지(오른쪽)와 김종민


“저희는 월드컵과 인연이 많아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4집 ‘비몽’으로 활동했는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었어요. 2006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하면서 제가 직접 독일에 가서 응원했죠. 이번에는 저희 노래를 들으면서 신나게 응원하셨으면 좋겠어요.”(신지)

1998년 ‘순정’을 히트시키며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코요태는 신나는 리듬에 대비되는 비장한 가사로 인기를 모았다. 본래 3인조 혼성 그룹이지만 이번엔 신지와 김종민 2인 체제로 활동한다. 랩을 담당하는 빽가(본명 백성현·29)가 지난 1월 뇌종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새 앨범 제목인 ‘코요태 어글리’는 빽가가 없는 코요태는 부족하고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무대에 서거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빽가가 생각이 나요.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그가 이번 앨범 재킷 사진을 찍어줬어요. 나중에 빽가가 돌아왔을 때 미안하지 않도록 무대에서 더 열심해 해야죠.”(김종민)

국내 댄스 음악계에서 코요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룹이다. ‘파란’, ‘실연’, ‘비상’ 등 트로트 느낌이 묻어나는 한이 서린 댄스곡으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후크송이 대세인 아이돌 댄스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요즘 댄스 음악은 기계음이 많고, 가사 전달보다 퍼포먼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슬프고 비장미가 느껴지는 가사를 댄스 음악에 얹어 전달하죠. ‘코요태’의 음악을 들으면 향수나 추억이 떠오르고 더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말씀을 최근 많이 들어요.”(신지)

이번 미니 앨범 또한 가장 ‘코요태다운’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김세진, 박근태, 주영훈 등 히트 작곡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하우스 리듬의 댄스곡 ‘리턴’은 지난 12년 동안 코요태의 노래 가운데 가장 빠른 비트를 자랑한다. 컴백 때마다 체중 감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지는 이번엔 다이어트를 아예 포기했다.

“타이틀곡 선정은 제가 했어요. 예전 댄스곡보다 더 빠르게 가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고음을 맡고 있는 신지는 더 힘들어졌지만.”(김종민)

“정상을 일찍 밟았다면 싸움이 나고 팀이 깨질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오히려 정상을 밟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목표가 있으니까 서로 격려하면서 팀이 유지된 것 같아요. 친오빠나 다름없는 김종민씨에게 이것저것 고민 상담을 자주 해요. 그런데 종민씨는 팀의 리더라고 본인 얘기는 잘 털어놓지 않아요.”(신지)

요즘 방송사 대기실에 가면 아이돌 가수들이 거의 90도로 인사를 하는 통에 ‘원로 가수’ 취급을 받는 것 같단다. 그러나 긴 가수 경력에도 신지는 2008년 심한 무대 공포증을 겪었고, 김종민 역시 제대 후 재투입된 ‘1박2일’에서 초반 적응에 실패해 ‘예능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이돌 후배들과의 경쟁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다시 무대에 섰다는 코요태. 건강의 중요성과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이들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보고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6-18 2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