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론’ 나오는 박근혜 또 “드릴 말씀이 없다”

‘역할론’ 나오는 박근혜 또 “드릴 말씀이 없다”

입력 2010-06-08 00:00
업데이트 2010-06-08 11: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8일 지방선거 패배로 불거진 당 쇄신론 와중에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이 “전면으로 나와야 한다는 말이 당내에서 많다”고 질문하자 구체적 답변을 피한채 이같이 언급했다.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질문에도 아예 응하지 않았다.

 당 일각에선 선거 패배 이후 당을 추스르기 위해 박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전날인 7일 워크숍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국무총리나 당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와 일부 중립성향 인사들은 ‘수평적 당.청관계’와 친박계에 대한 국정 동반자 인식 등 근본적 해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비판적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박 전 대표가 일을 할 분위기를 만든 다음에 요청해야지,세워놓고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역할을 맡으라는 식이라면 맡기도 힘들 거고,대표를 맡아도 당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청와대를 따라가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가 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현기환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홍지명입니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박 전 대표가 당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았다.여권이 화합할 수 있는 기반과 여건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등 박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출발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 정도의 지도자이면 당에서 여건을 만들어주는 차원보다는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시각차를 보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