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오늘만 날인가…의원만남 일상적”

박근혜 “오늘만 날인가…의원만남 일상적”

입력 2010-09-14 00:00
업데이트 2010-09-14 10: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친이 진수희 장관과 유머 주고받아…소통행보 본격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당소속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이 같은 자리는 2008년 9월 여성 초선의원들과의 오찬 이후 2년 만이다.

이미지 확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주최로 1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여성의원 오참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참석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주최로 1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여성의원 오참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참석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찬을 주선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야당대표 시절 힘든 상황에서도 여성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신 박 전 대표와 전.현직 복지부장관인 전재희,진수희 의원이 오셔서 의미가 깊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전 대표는 “정기국회 이후 의원들끼리 이리저리 많이 모이게 된다.일상적인 일들”이라며 “(언론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 나 최고위원이 부담이 크신 것 같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 박 전 대표는 ‘썰렁 유머’ 3~4개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TV 드라마와 영화를 소재로 한 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소통’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선 박 전 대표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눈길을 끌었다.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진 장관은 올 초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웠었다.

 진 장관은 식사 전 정중하게 박 전 대표에게 인사하면서 “대표님이 제일 멋있네요”라며 덕담을 건넸고,두 사람은 충청도 말투를 소재로 유머를 주고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농촌에 허리 등이 안좋으신 노인들이 많은 데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마을에 물리치료실이 갖춰져 있으면 치료도 하고 쉼터도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자 진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막걸리를 곁들여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오찬 말미에 참석자들이 “여성의원 모임을 정례화하자”,“다음에도 오시라”고 요청하자 박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전재희 전 장관이 “제가 밥을 사야하는데 나 최고위원이 급이 높아 밥을 산다”고 하자 “오늘만 날인가요”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오찬 모임에는 이애주 박영아 김옥이 강명순 배은희 김소남 김금래 손숙미 정옥임 이두아 최경희 의원 등 여성의원 15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오찬 참석에 대해 당내에선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이후 보여온 일련의 ‘보폭 넓히기’라는 시각이 많다.

 친이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자신의 주장대로 원안 추진으로 마무리되고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관계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