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제2의 세종시’로 비화되나

과학벨트, ‘제2의 세종시’로 비화되나

입력 2011-02-17 00:00
업데이트 2011-0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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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또다시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전날 “대통령이 약속한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책임도 대통령이 지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당장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원론적 얘기’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 전 대표가 처음으로 과학벨트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주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겉으로는 “논평할 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세종시에 이어 과학벨트로 이명박 대통령과 또다시 각을 세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과학벨트를 충청권으로 보내야 한다고 언급한 게 아니잖느냐”면서 “원론적 얘기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 배경에는 이 대통령이 신년 좌담회에서 과학벨트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자신의 충청표에 마이너스라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과학벨트는 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도록 돼있다.4월에 선정위원회가 구성되면 큰 무리없이 결정될 것”이라며 “결국 충청권에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친박계 의원은 “현 정부 출범시 공약에 대해 현 정부와 집권여당이 책임져야 한다는 원론적 얘기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암묵적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가 세종시에 이어 과학벨트 문제로 충청권에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 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당의 핵심기반인 호남에서 “과학벨트는 충청권으로 가야한다”는 ‘작심발언’까지 하면서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세종시 때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박 전 대표가 과실을 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학벨트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이회창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시위까지 한 자유선진당도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충청 민심에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과학벨트는 제2의 세종시가 될 수 있다”면서 “영남권이 기반인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줘야 한다고 하면 영남권 사람이 돌아설 것이기 때문에 더 나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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