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최문순, 초반부터 ‘불꽃 공방’

엄기영-최문순, 초반부터 ‘불꽃 공방’

입력 2011-03-02 00:00
업데이트 2011-03-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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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사장직 쫓겨난 것이 아니라 자진 사퇴”최 “한-엄 만남은 야합과 기회주의 전형”

같은 고교 동문인데다 전직 MBC사장으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각각 출사표를 던진 엄기영 전 MBC사장과 최문순 전 의원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공방을 벌여 대결이 가열되고 있다.

엄 전 사장은 2일 오전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입당식과 함께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한나라당 입당 명분 등과 관련, “그동안 강원도의 목소리가 중앙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강원도민을 위한 더 큰 정치, 더 힘있는 도정을 펼치려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 사장 자리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정부와 언론에 관해 이견이 있었고, 언론자유는 소중한 가치이나 이것이 좌절돼서 사장직을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도와 도민을 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과의 관계와 대결구도에 대해서는 “고교와 언론생활을 함께한 사랑하는 후배로 능력과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며 “후보가 된다면 도민의 염원과 도의 발전을 위해 누가 적합한가 당당하게 토론하고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가 (민주당에 오면)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했는데 정치권에 가더니 말을 잘하지만, 좀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도지사 자리가 버스 자리 양보하듯 양보할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날 강릉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한 최 전 의원은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그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쫓아낸 인물을 영입한 것은 집권여당으로써 나라를 운영할 최소한의 윤리도 갖추지 못한 행위인데다 엄 전 사장은 자신을 탄압하고 쫓아낸 정당에 투항해서 강원도백이 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둘(한나라당과 엄기영)의 만남은 그야말로 야합과 기회주의의 전형인 만큼 강원도민들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이로써 이번 선거는 이광재 지사를 되찾아오는 문제와 더불어 이 나라의 도덕, 윤리체계를 바로 세우느냐의 문제까지 포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당내 경선을 거쳐 본선에서 대결이 성사되면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강원지사 보궐선거전이 자칫 정책대결보다 상호비방 또는 중앙 정치논리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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