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론’에 힘 실리나…PK-TK 갈등에 與 분위기 솔솔

‘신공항 백지화론’에 힘 실리나…PK-TK 갈등에 與 분위기 솔솔

입력 2011-03-06 00:00
업데이트 2011-03-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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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가 격화된 가운데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 등을 중심으로 신공항 건설의 백지화도 검토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비중있게 제기되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과 안형환 대변인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그러한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안상수 대표도 비록 원칙적인 언급이기는 하지만 ‘경제적 타당성’을 입지 판단의 준거로 하자고 밝히면서 ‘신공항 백지화론’이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하지만 신공항 입지를 희망해온 부산 의원(가덕도)과 대구.경북(경남 밀양)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구을)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14개 국내 공항 중 경쟁력을 가진 곳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뿐으로 김해공항도 경쟁력이 있다가 KTX가 생기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신공항 건설은 대부분의 공항들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하나를 더 늘리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동남권) 항공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김해공항을 확충하는 것으로 향후 20~30년까지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사업 추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인 한 수도권 의원은 “영남권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어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의원들은 대체로 경제성이 없는 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지역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경기 의왕.과천)도 지난 2일 “타당성이 없다고 한다면 양쪽 다 못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고, 정 최고위원(서울 서대문을)도 같은 날 “신공항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신공항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하자 영남권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여명의 대구 의원들은 4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종 후보지로 경남 밀양과 가덕도가 선정됐는데 지금와서 김해공항 확장론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대구시당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동남권 신공항 무용론은 국민 신뢰를 해치는 해당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안 대표의 사과와 함께 정 최고위원과 안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달 말 사업타당성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신공항 무용론이 당내에 확산되면서 부산-대구.경북의 대립구도는 약해지고 수도권-영남권의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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