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건희 발언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靑, 이건희 발언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입력 2011-03-11 00:00
업데이트 2011-03-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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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발언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참 어려운 질문”이라며 다소 뜸을 들인 뒤 “흡족하기보다는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취임 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정책을 폈는데도 불구하고 경제계 수장인 이 회장이 후한 점수는 주지 못할망정 마지못해 평가하는 듯한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2008년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극복하고,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한 자부심을 건드린 데 대한 불쾌함도 묻어났다.

특히 올들어서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마치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을 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러한 이 회장의 발언에 경제계와 마찰을 빚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까봐 공식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내심 서운한 기운이 역력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경제를 위해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의외”라면서 “이 회장의 발언이 솔직히 불편하고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한 재계가 이 대통령의 임기 초에는 잠잠하다가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노골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또 비록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이익공유제’ 구상에 대해서 이 회장이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다소 찜찜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내세우며 힘 있게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까지 부정적인 입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정 위원장은 오는 4.27 재보궐 경기 성남분당을 국회의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일각에서는 감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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