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체류 남측 직원 전원철수

금강산 체류 남측 직원 전원철수

입력 2011-08-24 00:00
업데이트 2011-08-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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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성항부두 발전기에 초병 배치 현대 직원, 안전조치 못하고 귀환

북한의 ‘72시간 내 철수’를 통보받은 금강산 지구 내 우리 국민 14명과 조선족 2명 등 16명이 23일 오전 모두 철수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32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이로써 금강산지구에 우리 국민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1998년 11월 18일 이후 우리 국민이 전혀 없었던 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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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지구의 남측 시설을 관리하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23일 북측의 철수 요구에 따라 강원도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하고 있다. 고성 연합뉴스
북한 금강산지구의 남측 시설을 관리하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23일 북측의 철수 요구에 따라 강원도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하고 있다.
고성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철수한 우리 국민은 금강산지구에서 주로 시설관리, 식당운영 등을 담당한 현대아산 직원과 골프장 관리 인원인 에머슨퍼시픽 관계자 등이다. 이들은 대기 중인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상경했으며 조선족 2명은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떠났다. 이형균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은 “금강산에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철수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금강산을 떠난 직원들이 다시 모여 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22일 우리 측 직원 16명을 한데 모아놓고 재산처분 및 ‘72시간 내 철수’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전달했다. 또 고성항 부두 근처 발전기에 초병을 배치해 현대 측 직원이 발전기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한 채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장은 “다른 시설물에 대해서는 평상시 관리하던 대로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22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지구 내 남측 재산권에 대한 실제적인 법적 처분을 단행할 것”이라며 “현지 체류 인원은 72시간 안에 모두 나가라.”고 요구했다. 현대아산 측은 북측이 제시한 72시간 기한을 25일 0시로 보고 이날 오전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8-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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