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냐 양보냐 安 “불출마”… 朴 “합의”

단일화냐 양보냐 安 “불출마”… 朴 “합의”

입력 2011-09-07 00:00
업데이트 2011-09-07 00: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불출마 선언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의 후보 단일화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 뒤 “불출마 선언을 박 이사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의 최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도 “안 원장이 박 이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는데, 후보 단일화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닙니다. 그냥 불출마 선언을 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보면 이날 회견은 후보 단일화 쪽보다는 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안 원장의 ‘양보’로 보는 것이 적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도 안 원장은 회견에서 “박 이사가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합의’나 ‘지지’처럼 후보 단일화로 볼 만한 단어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공동회견을 하면서 나란히 앉지 않은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그러나 “안 원장의 신분이 국립대 교수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이 실정법에 위반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 합의이지만 실정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언급이나 행동을 삼갔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인가.”라는 질문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다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안 원장과의 합의에 이은 단일화를 강조함으로써 야권 단일 후보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11-09-07 2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