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등훈련기 T-50, 美상공에서 날까

국산 고등훈련기 T-50, 美상공에서 날까

입력 2011-09-15 00:00
업데이트 2011-09-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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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개발업체 역할 분담해 판매 총력전

미국 정부가 내달 훈련기를 국외 구매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고등훈련기 T-50을 공동 개발한 한국과 미국 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미국은 현재 운용 중인 수백 대의 훈련기를 새 기종으로 교체하는 문제를 검토해왔으며 내달 국외 구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T-50을 공동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판매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록히드마틴사의 마이클 그리스월드 T-50 사업개발 부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미 국방예산 등 관련 자료를 볼 때 훈련기를 국외구매하는 쪽으로 결정할 것 같다”면서 “T-50은 이미 한국에 배치돼 운용되기 때문에 축적된 자료가 많다는 점에서 선정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항공기 업체 등에 따르면 미국은 9월21일 열리는 국방획득이사회(DAB)에서 노후 훈련기인 T-38을 개량할지, 아니면 국외에서 새로운 훈련기를 구매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지만 후자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훈련기 획득사업(T-X)에 따라 1960년대 생산된 노후 기종인 T-38 훈련기의 교체를 앞두고 있다. 고등훈련기 400∼500대를 교체하는 이 사업에서는 T-50과 이탈리아 M-346, 영국의 호크-128이 후보기종으로 경합하고 있다.

T-50의 개발업체인 한국의 KAI와 록히드마틴은 우수한 성능과 장점을 내세워 미국 수출길을 연다는 복안 아래 그간 미국 정부와 공군을 상대로 열띤 홍보전을 펼쳐왔다.

미국은 T-50의 가장 유망한 수출시장으로 꼽히고 있고, 1천대의 수출 목표 중 절반인 500대가 미국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두 회사가 역할을 분담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미 대륙으로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앞으로 미국에 수출할 T-50의 부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최종 조립은 미국에서 하기로 역할을 분담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미국 이외의 국가에 수출하는 제품은 지금처럼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그리스월드 부사장은 한국 기자들에게 이런 방침을 소개하면서 “이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과도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양측이 생산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기여할 수 있는지 서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방위산업정책 중의 하나인 ‘바이 아메리칸’은 한마디로 미국 제품의 우선구매를 원칙으로 한다. 정부기관이 물자나 서비스를 조달할 때 국내업자의 입찰가격이 외국업자보다 높더라도 일정 한도 이내라면 국내업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KAI 측도 미국 정부가 새로운 훈련기를 국외 구매하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수출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T-50은 KAI와 록히드마틴사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2조여 원을 들여 공동개발했으며, 개발비는 우리 정부가 70%, KAI 17%, 록히드마틴이 13%를 부담했다. 수출 마케팅은 공동으로 하기로 되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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