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美의회 연설 45차례 박수

李대통령 美의회 연설 45차례 박수

입력 2011-10-14 00:00
업데이트 2011-10-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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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과 국무부 초청 오찬 스케치 추가.>>기립박수 5차례..연설 뒤 미 의원들 사인 공세 국빈 오찬에 250여명 초청 ‘매머드 행사’

이명박 대통령의 1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의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약 45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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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연설 소요시간을 약 30여분 정도로 예상했지만 이 대통령의 입장과 퇴장 때를 포함해 모두 45차례나 의원들의 박수가 터지면서 연설시간이 길어졌다.

45차례의 박수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외국 국가원수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오바마 정부에서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한 외국 정상은 이 대통령까지 모두 6명으로, 이전 최다 기록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세운 26차례였다.

45차례의 박수 가운데 기립 박수도 5차례에 달했을 만큼 이 대통령의 연설은 미 상ㆍ하원 의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미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의원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차녀 승연 씨와 함께 귀빈석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연단으로 오르면서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고, 연단에 오른 뒤에도 기립 박수가 계속되자 손을 흔들며 영어로 ‘땡큐(감사합니다)’라고 사례했다.

이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은 뒤 연설을 시작했고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신속 비준을 높이 평가하자 첫번째 갈채가 터졌다.

그리고 의원들과 미국 국민을 향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신의를 지켜나가고 있는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대목에서 두번째 기립 박수가 나왔다.

이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자 상ㆍ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다시 기립박수를 쳤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의원들에게 영어로 “You are still young. You look a young boy.(여전히 젊어 보인다. 소년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상ㆍ하원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한 대목과 퇴장 전 연설 말미에 영어로 “God bless you, God bless America.(신의 가호가 있기를)”라고 덕담한 대목에서 역시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두 차례의 ‘영어 덕담’은 연설 원고에 없던 ‘애드리브(즉흥 연설)’였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들을 나열하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프라이드 치킨도 좋아한다”고 재차 애드리브를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연설이 끝나자 상ㆍ하원 의원들은 앞다퉈 이 대통령에게 몰려와 사인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연설 최종 독회를 할 때 프롬프터까지 설치하고 초 단위로 시간을 맞추는 연습을 해가면서 연설의 완결성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단독ㆍ정상회담을 각각 1시간20분, 40분간 진지하고도 격의없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회담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에서, 확대회담은 각료회의실(Cabinet room)에서 진행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우천으로 인해 로즈가든에서 이스트룸에서 장소가 변경됐으나, 두 정상은 각각 모두 발언을 하면서 악수와 깊은 포옹을 나누면서 돈독한 우위를 과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낮 국무부 벤자민 프랭클린 룸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공식ㆍ특별수행원과 경제인을 비롯한 우리측 인사와 미국측 인사 등 모두 250여명이 참석하는 ‘매머드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측 인사로는 ‘피겨 퀸’ 김연아,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인 지니 석(석지영)씨,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부인인 우정은 버지니아대 학장, 나이트라인 앵커인 주주 장(장현주), 드라마 ‘ER’에 출연했던 여배우 스미스 조, 하워드 고(고경주) 미국 보건부 차관보 등이 초청됐다.

미국측 인사로는 존 티렐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도널드 그레그ㆍ토마스 허바드ㆍ스테판 보스워스 전 주한 미국 대사,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등이다. 이 대통령의 차녀 승연(38)씨도 가족대표로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은 환영사와 건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의 국빈방미와 국무부 방문을 환영하며 이 대통령의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기여와 G20(주요 20개국) 등 국제무대에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이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과 미국의 여수 엑스포 참여에 큰 역할을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이 건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예전에 불도저 개선방법을 찾기 위해 완전히 해체했다가 재조립해 별명이 ‘불도저’”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 불도저가 미국 캐터필터사 제품”이라고 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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