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김정은, 독립적 결정권 아직 없어”

힐 “김정은, 독립적 결정권 아직 없어”

입력 2011-12-20 00:00
업데이트 2011-12-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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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와 전화인터뷰..”장성택, 멘토이자 경쟁자”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0일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독립적인 결정권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전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20일 아리랑TV의 매거진쇼 ‘아리랑 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연 누가 북한을 이끌어 나갈지 모른다”며 “김정은인지, 북한군이 권력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김정은을 가르칠 사람인지 모르지만 아마 그 세 가지가 다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은 독립적으로 지시를 내리고 결정할 권리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며 “장성택이 멘토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 아직 김정은이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군이 과연 얼마나 김정은을 따라 가줄지도 모른다. 특권 계급이 형성돼 김정일 일가가 지속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기를 바랄 수도 있다”며 “장성택과 김정은, 군부의 관계가 매우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은 북한에 더 많은 고통과 부실을 안겨준 사람으로 기억되겠지만 소득 차이를 도입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며 “평양 사람들이 다른 지방 사람보다 돈을 더 벌고 조선노동당 소속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돈을 더 잘 번다. 결국 많은 사람이 김정은이 위원장 자리에 올라서 김정일이 해온 것을 계속하길 바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워낙 장성택이나 김정은에 대한 정보도 없고 북한 주민들은 더 모른다. 김정일은 20년간의 권력 계승 작업이 있었지만 김정은은 교육받은 지 1년밖에 안 돼 안정적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북한 상황과 관련, 그는 “북한은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후 더욱 폐쇄적인 국가가 됐다. 아마 지금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북한 내각에 여러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니 북한은 북미 관계나 남북한 관계, 혹은 6자 회담에 중요성을 안 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두고 보자(wait and see)는 입장”이라며 “6자회담을 다시 실시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더 부정적인 반응은 안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지 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6자 회담과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6자 회담이 다시 실행되기는 힘들다”며 “우리는 북한이 2005년 9월 협정에 충실할거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북한을 더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미국, 한국, 중국이 서로 손발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이 중국과 의사소통을 늘리고 오해 소지를 줄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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