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대구 출마 유력… 여야 FTA공방 쟁점으로

김종훈 대구 출마 유력… 여야 FTA공방 쟁점으로

입력 2012-02-08 00:00
업데이트 2012-02-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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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4·11 총선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여야 간 대치전선의 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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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새누리 비대위서 입당 제안

김 전 본부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능력은 없지만 당과 나라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지난달 중순쯤 연락을 받아 아직 기본적인 출마 의지만 정한 상태다. 구체적인 출마 방안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 영입은 조동성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재영입분과 위원장이 직접 제의하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김 전 본부장은 고향인 대구 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은 대구 남구 봉덕동이고 경북대 사대부고(중구)를 졸업했다. 처가도 대구여서 최근 이 지역을 오가며 지인들과도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통상교섭 전문가인 만큼 비례대표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전체적인 총선 구도를 좌우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이나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본부장의 경우 카리스마도 있고 애국자 이미지가 강해서 어느 지역에 나가든 승산이 있겠지만 전체 구도로 볼 때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수도권에 비해 이슈가 적은 대구 지역에 공천하는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민주 “후안무치… 자숙하라”

김 전 본부장의 총선 출마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간의 한·미 FTA 공방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한·미 FTA 발효 중단과 재협상 관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어서 4·11 총선의 핵심적인 쟁점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김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김 전 본부장 출마에 대해 “출마는 자유지만,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굴욕적 협상을 한 사람이 후안무치하게 총선에 출마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국민을 두 번 욕보이지 말고 자숙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한·미 양국 정부의 FTA 발효를 앞두고 8일 시민단체 등과 함께 FTA 저지 기자회견을 갖고 파상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2-0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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