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텐 질문 안하나”…민주 공천면접 신경전

“왜 나한텐 질문 안하나”…민주 공천면접 신경전

입력 2012-02-19 00:00
업데이트 2012-02-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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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면접심사 마무리..내달초 국민경선 시작

“왜 상대후보한테는 많이 묻고 저한테는 안 물어봅니까?”

민주통합당의 4ㆍ11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위한 면접심사가 중반에 이르면서 후보자간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경쟁률은 평균 2.9대 1로 지난 18대 총선보다 50% 가량 높아졌다. 영남, 충청, 강원, 서울ㆍ수도권, 호남 등 순으로 권역별로 진행되는 면접에서는 역시 후보자가 몰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통적 텃밭이 호남에서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영등포당사에서 진행된 서울 복수후보지역 면접심사. 심사는 지역구별 단체면접 형태로 이뤄졌다. 2명이 출사표를 던진 중랑갑 면접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서영교(전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 후보에게는 ‘6ㆍ2지방선거에서 중랑 지역이 패배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여성으로서 불편한 점은 없느냐’,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데 어떤 생각으로 강의하느냐’ 등의 질문이 잇따랐다.

함께 면접에 들어간 이상수(전 노동부장관) 후보는 공심위원들에게 “왜 저한테는 묻지 않으시나”라고 물었다. 질문이 경쟁 후보에게 쏠리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한 위원이 “이상수 후보를 잘 알아서 묻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철규 위원장은 두 후보에게 “여성 후보가 월등히 뛰어나면 공천을 줄 수 있고, 종합점수가 비슷하면 경선을 시킬 것”이라며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을 했고, 두 명 모두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ㆍ현직 국회의원 등 당내 인사들은 주로 외부 공심위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도봉을의 유인태(전 국회의원) 후보에게는 ‘왜 19대 국회에 들어가려고 하느냐’, ‘지역 현안이 무엇이며 해결방안이 무엇이냐’, ‘상대 후보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어떻게 극복하겠느냐’ 등의 질문이 있었다.

현역인 최재성(남양주갑) 의원은 ‘앞으로 어떤 정책을 만들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다.

최 의원은 “특별히 곤란한 질문은 없었지만, 공심위원들 앞에 놓인 모니터가 너무 높아 위원들의 얼굴이 안 보여서 분위기 자체가 긴장됐다”고 말했다.

면접 자체는 10분 안팎(후보자 2명 기준)으로 진행되지만, 면접을 전후해 사전보고와 사후토론이 있기 때문에 1개 지역구당 심사는 30분 가량 걸린다.

공심위원들은 면접 직전 당직자로부터 지역 실사를 통해 분석한 해당 지역구의 판세와 분위기, 개별 후보의 이력 등을 보고받는다. 면접이 끝나면 자료 분석 결과와 면접 내용 등을 바탕으로 토론을 거쳐 후보자별 점수를 매긴다.

백원우 간사는 “후보자 제출 자료, 지역 실사보고서, 면접, 여론조사 결과, 공천적합도 조사 등을 토대로 평가한다”며 “특히 현역의원은 다면평가, 의정활동평가 등의 항목이 추가돼 더욱 혹독한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중에 면접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컷오프를 거쳐 3월 초부터는 압축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국민경선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경선 선거인단은 20일부터 29일까지 모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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