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직에 대한 속설, 참 혹은 거짓

美대통령직에 대한 속설, 참 혹은 거짓

입력 2012-02-19 00:00
업데이트 2012-02-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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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서 미국 대통령은 만사를 좌지우지 하는 절대적 권력자로 묘사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미 대통령은 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인 경우가 허다하다.

18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다섯 가지 ‘신화’를 소개하면서, 이런 세간의 믿음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대통령직에 대한 다섯 가지 근거 없는 믿음과 실상.

▲대통령은 해결사다 = 전용기 에어포스원이나 전용헬기 마린원, 비밀경호국 등을 보면 미 대통령의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실제로 대통령 행정명령, 대통령 작전명령, 전쟁명령, 핵미사일 발사장치 가방 등은 미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보여주는 실례들이다.

그러나 통치는 대통령의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강제할 수 없으며 합의와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 해도 고용, 전쟁 수행, 유럽발 부채 위기 여파, 멕시코만 원유 유출 등의 중대 사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옥수수를 자라게 할 수도, 사업이 잘 되게 할 수도 없다”는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전 대통령의 말대로다.

▲전쟁은 대통령 지지도를 올려준다 =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경우에는 그랬다. 루스벨트 이후 왜 위대한 대통령이 안 나오느냐는 질문에 “그 이후에 ‘좋은 전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카터 전 대통령의 말은 대통령 인기와 전쟁의 관계를 정확히 짚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대통령은 대부분 전쟁으로 도리어 타격을 입었다. 해리 트루먼은 한국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져 지지율이 추락했고, 베트남전의 늪에 빠진 린든 존슨은 아예 재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에게 승리하긴 했지만 경제가 악화돼 재선에 실패했다. 아프가니스탄전을 물려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출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단호한 성격이어야 대통령으로서 성공한다 = 역사적 위인으로 남은 대통령들은 대개 훌륭한 품성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인격은 판단이 까다롭다. 판단 기준이 개인적 행동인지 아니면 오직 공적 수행인지도 애매하다.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루스벨트는 간통을 했고, 존 F. 케네디는 잘 알려진 바람둥이다. 존슨이 베트남전에 대해 국민을 속였다고는 하나 인권과 ‘위대한 사회’ 프로그램 등 개혁 성과가 컸고, 낙마한 리처드 닉슨은 후세에 길이 남을 외교정책의 주인공이다.

여론의 반응도 예측불가다. 빌 클린턴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난타당했지만 퇴임 시 인기가 매우 높았다.

▲훌륭한 대통령이 되려면 고등교육과 공공업무 경력이 중요하다 = 대통령직에 적합한 학력이란 없다. 역대 대통령 중 박사는 우드로 윌슨 한 명 뿐이다. 학위보다는 인생경험이 중요하고, 지능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감정지수(EQ)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역대 대통령 43명 중 34명이 법조나 행정, 군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공업무 경험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은 스트레스가 많아 수명이 짧다 = 암살당하지만 않는다면 대통령은 단명하는 직업은 아니다. 초기 대통령 8명은 평균 79.8세에 사망했는데, 당시 미국인 기대수명 약 40세와 비교하면 꽤 장수했다. 노화 연구자 S. 제이 올섄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대통령은 동년배보다 더 오래 살았으며 이런 경향은 현대로 올수록 더 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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