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엄격한 수사 촉구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검찰의 엄격한 수사를 촉구했다. 19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총선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고 연말 대선을 겨냥,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중심으로 대여(對與)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제 저녁 우리나라 권력서열 제4위인 ‘왕차관’(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구속됐고 권력서열 3위인 ‘방통대군’(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이미 구속됐다. 이제 권력서열 1위인 ‘형님’(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2위 이 대통령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참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잔여 임기 동안에 모든 문제를 털고 가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퇴임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측근 비리 등 모든 비리를 검찰은 엄격한 잣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은 진상조사,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권력서열 3, 4위가 구속되는 것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청와대에서 새로운 각오로 검찰수사를 독려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위’에 박 전 차관이 관련된 파이시티 로비 의혹 사건을 포함시킬지 등을 논의해 조직을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