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차분한 전대… ‘대선주자 세일즈’ 열중

새누리 차분한 전대… ‘대선주자 세일즈’ 열중

입력 2012-05-15 00:00
업데이트 2012-05-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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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첫 지도부 선출을 위한 ‘5ㆍ15 전당대회’는 밋밋할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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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가 ‘전대를 조용하고 겸손한 선거로 치르겠다’는 방침하에 전대 당일 행사장 앞에서 꽹과리를 치거나 선거운동을 동원한 떠들썩한 선거운동 자체를 불허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전대 개최 장소인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9홀 주변에는 꽹과리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 기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보들의 이름과 기호,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플래카드와 일부 박수부대의 육성응원 만이 전대 장소임을 짐작하게 했다.

전대 시작에 앞서 각 후보 선거운동원 측은 해당 후보의 이름과 기호를 외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각 후보 측은 전날 치러진 당원ㆍ청년 선거인단 투표율이 지난해 ‘7ㆍ4 전대’(25.9%)보다 크게 낮은 14.1%(20만6천182명중 2만9천121명)에 그치면서 대의원 8천934명의 이날 현장투표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의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먼저 유력한 당권주자인 황우여 후보는 ‘화합과 승리를 위한 선택’을 모토로 내세웠다. 김경안 후보는 ‘대통합을 통한 정권재창출’, 이혜훈 후보는 ‘든든ㆍ당당ㆍ희생하는 당 대표’, 유기준 후보는 ‘진정한 쇄신과 변화’, 정우택 후보는 ‘대선승리의 선봉장’, 홍문종 후보는 ‘대선승리의 종결자’, 심재철 후보는 ‘균형과 변화의 중심’, 원유철 후보는 ‘40대 젊은 대표’, 김태흠 후보는 ‘당원과 통하면 국민과 통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각각 내걸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후 2시 행사 시작에 앞서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았고, 이어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잠룡 3인방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비박 주자들은 내외빈, 기자단과 인사를 나누는 등 ‘세일즈’에도 열중했다.

유력 대권후보의 위상을 감안한 듯 박 비대위원장 주변에는 인사를 나누려는 사람들로 크게 혼잡했으며,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비대위원장에게 ‘킹’이 아닌 ‘킹메이커’ 역할을 주문해 친박(친박근혜)의 반발을 샀던 임 전 실장도 박 비대위원장을 찾아 직접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39세 김상민 비례대표 당선자와 부산 사상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27세 여성 손수조씨의 공동사회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파업중인 언론노조 소속 노조원 수백명이 찾아와 언론자유 쟁취를 외치며 19대 국회에서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김상민 손수조 두 사람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홍보동영상 상영 및 공연)에 이어 열린 본행사는 홍지만(대구 달서갑) 당선자와 유경희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본행사는 국민의례, 김수한 전대준비위원장 경과보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인사말, 당 강령 및 당헌개정 추인안 의결, 후보자 정견발표, 대의원 투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보냈고, 고흥길 특임장관과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은 직접 행사장을 찾아 전대과정을 지켜봤다. 54개국 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단과 주한 상공회의소 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온 국민이 행복하고 국민 모두가 하나 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면서 “국민과 함께 땀 흘리고 더불어 아파하며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대선이 7개월 남았다”면서 “우리에게는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9명의 후보중 몸이 불편한 심재철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10분의 정견발표에 앞서 큰절을 올리고 열정적 연설을 시작했다. 정견발표 중간중간 지지자들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첫 번째로 무대에 등장한 부산 출신 유기준 후보는 “대선승리를 위한 홈런을 날리겠다. 총선 공약을 지키고 경제기조를 확 바꾸겠다”고 약속했고, 호남주자 김경안 후보는 “호남에서 더 이상 야당을 할 수는 없다. 정권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경기출신 홍문종 후보는 “대선패배는 국가와 민족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여러분과 함께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충청주자 정우택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충청을 잃었기 때문이며, 이번에 중부권을 잃으면 대선은 필패”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성주자 이혜훈 후보는 “여성후보, 서울후보, 경제후보 이혜훈이 대표가 돼야 국민이 지지를 보내준다”고 강조했고, 경기출신 심재철 후보는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린 비행기는 제대로 날 수 없듯이 당도 한쪽으로 쏠리면 대선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충청출신 김태흠 후보는 “비대위 구성 당시의 절박한 심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참신하고 패기있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말했고, 경기출신 원유철 후보는 “친박ㆍ비박도 아닌 새누리로 하나 되자. 친박ㆍ비박을 아우르는 젊은 용광로 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황우여 후보는 “경선에서 화합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친이, 친박, 비박 없이 하나의 새누리당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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