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서 50대 남성 추행 혐의 피소…경찰 수사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몸을 만져 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A 전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 전 의원은 지난 4월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공건물 에스컬레이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B(58)씨의 신체 특정부위를 옷 위로 두 차례 쓰다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는 지난 9일 경찰 조사에서 “약 3년 전부터 A 전 의원을 알고 지냈으며 그에게 자금을 융통해 줬으나 이를 갚지 않아 사건 당일 A 전 의원을 만나게 됐다.”고 진술했다.
진술에 따르면 B씨는 갑작스러운 추행에 대해 항의했지만 A 전 의원은 “남자끼리 뭘 그런 것을 가지고 그러냐.”며 무시하고 넘어갔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A 전 의원에게 추행을 당해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A 전 의원은 지난 16일 경찰서에 나와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 전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피해자의 주장과 함께 A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대조해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A 전 의원에게 다시 출석 요구서를 보내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A 전 의원은 70년대 후반 정계에 입문해 5공화국 당시 야당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렸던 5선 의원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로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현재 정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