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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박근혜, 국민 얻기 힘들어”

손학규 “박근혜, 국민 얻기 힘들어”

입력 2012-07-04 00:00
업데이트 2012-07-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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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경험ㆍ훈련 없어..소통없는 떡은 국민이 받지 않아”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4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국민과의 소통 속에서 국민을 얻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과 훈련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교양과 소신을 갖추기 어렵지 않았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무리 좋은 떡을 준다 해도 소통이 없는 떡은 국민이 받지 않는다”며 “박 전 위원장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손 고문과의 인터뷰 문답 요지.

--왜 손학규여야만 하나.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크고, 민생 파탄, 양극화 심화, 유럽발 경제위기 등 우리 사회가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민생이 어려워지고 사회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민생과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지고 국민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온 손학규야말로 민생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그것을 이뤄낸 경험과 능력도 있다.

민생의 가장 큰 과제는 일자리인데 경기지사를 하면서 4년간 7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위스타트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복지를 실천하려 했고, 한반도 안정을 위해 남북경제공동체를 만들었다.

--안철수 원장과 이미지나 지지층이 겹치는데 안 원장에 쏠린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은.

▲안철수 원장과 제가 중복되는 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안 원장에 대한 높은 지지의 요소가 바로 손학규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계층적으로는 중산층, 정치적으로는 중간층인데 그만큼 (나에게) 잠재적 지지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므로 잘 보존해야 한다. 그러나 안 교수의 백신과 같은 역할이 실제로 어떻게 소용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과연 대통령으로서 가장 빛을 발하게 될지, 또는 다른 형태로 더 큰 역할 하게 될지 봐야 한다.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잘할 수 있을까.

▲국민은 상당히 실리적이고 타산적이다. 지금까지 이미지 대결이었다고 한다면, 선거가 다가올수록 콘텐츠 대결이 된다. 이미지와 콘텐츠 대결에선 결국 콘텐츠가 이긴다. 국민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해낼 리더를 찾게 될 것이고 그게 바로 손학규다.

--’문재인 불가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는가.

▲내가 직접 ‘문재인은 불가다’라고 직접 표현은 쓴 적 없다. 다만 2002년(대선)과 같은 지역구도의 인식 아래 경남 후보를 내야 한다는 건 지금은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금은 지역구도가 아닌 계층구도이기 때문이다. PK(부산경남) 출신이래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표가 그렇게 많지 않다. 중간층은 변화를 추진할 유능한 진보, 손학규 같은 리더를 원한다.

--원샷경선, 2단계 경선 등 경선 방식에 대한 견해는.

▲지금 단계로선 이야기할 것이 없다. 민주당 경선을 잘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당내 경선을 성공적으로 하면 당연히 민주당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고, 그래도 안된다면 (외부인과의 경선은) 그때 가서 할 이야기다.

--민평련 간담회에서 초보선장은 대한민국 키를 쥘 수 없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들이 초보선장인가.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손학규가 경험이 많다는 이야기다. 민주화를 위해 몸바쳤고, 민생의 자세를 가졌고, 구체적인 실적이 있다. 야권대통합을 이뤄 정치적 능력을 보여줬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것은 정치력의 부재이기도 하고 정치적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경제위기와 정치적ㆍ사회적 분열의 시기에 정치력이 없어선 안된다. 격랑 속의 대한민국호를 이끌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그런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내가 그렇다고 자임한다.

--야권통합이 이뤄졌지만 민주당은 총선에서 패배했다. 패배 요인은.

▲교만해졌고, 욕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야권통합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7년만에 역전했는데, 새로운 지도부가 거만해지고 자기 욕심을 챙긴 것이 공천과정에서 나타났다. 현명하고 냉정한 국민들이 지지를 철회했다.

--손 고문의 경험과 정치력은 안철수와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준비된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 신선한 충격으로, 그런 이미지를 갖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있지만 지금은 풍부한 경험과 정치력을 요구하는 때다.

진보와 복지에 대한 요구를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하며,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이제야말로 종합적 판단, 종합적 능력을 요구하는 때이고, 어느 때보다도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데, 제고 대책은.

▲지지율에는 왕도가 없다. 꾸준히 옳은 길을 가고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앞으로 콘텐츠 경쟁의 시기가 다가온다. 이미지 강자와 콘텐츠 강자 대결에서 결국 콘텐츠 강자가 이긴다.

--박근혜 전 위원장을 평가한다면.

▲박근혜 전 위원장의 능력과 위상을 객관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표의) 확장성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대선이 기본적으로 양자대결 구도라면 51%의 지지율을 얻는 사람이 이긴다. 아무리 40, 45%의 지지율을 유지해도 12월19일에 51%를 얻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 면에서 손학규가 확장성이 있다. 중간층은 변화와 안정성을 함께 이뤄줄 수 있는 손학규를 선택할 것이다. 그 바탕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자세가 있다.

아무리 좋은 떡을 준다해도 소통이 없는 떡은 국민이 받지 않는다. 군사독재 시절엔 그냥 떡만 주면 됐지만, 이제는 소통이 전제가 되는 경제와 복지가 필요하다. 그 바탕은 민주주의에 대한 자세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과 훈련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교양과 소신을 갖추기 어렵지 않았겠나. 박 전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국민과의 소통 속에 국민을 얻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확장성의 한계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 지사의 장관이나 도지사로서 이력이 손 고문의 이력과 겹친다.

▲김두관 지사는 우리나라 미래를 만들어갈 충분한 재목이라 생각한다. 다만 여러가지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출마 결심을 했으니 국민과 도민들의 축복 속에 출발했으면 좋겠다.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의 기본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비정규직 860만명 중 특수고용노동자가 250만이고, 그 중 보험설계사가 33만4천명이다. 이들은 근로소득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취급돼 4대보험을 받지 못한다. 화물연대나 일부 건설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근로소득자로 전환시켜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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