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12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전날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정두언 방탄국회가 아니라 박근혜 방탄국회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KBS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새누리당은 특권포기가 쉽지 않은 정당이다. 그런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려고 책임 못 질 약속을 내걸었고, 어제 그 진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을 하며 소통을 강조했는데 이제 곤란하다고 뒤로 숨으면 원칙을 강조하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진정한 책임, 소통은 이럴 때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전광석화처럼 사퇴한 것은 박근혜 후보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선용 액션플레이”라며 “당의 대선 후보에게는 무한책임을 지며 국민과 국회는 아무래도 좋다는 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의 ‘야당 책임론’에 대해 “정 의원 건은 기소 전 사건이라 새누리당에서 광범위하게 부결 움직임이 사전에 감지됐고 민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본다”면서도 “이 문제는 새누리당에서 내부 단속도 하지 않고 밀어붙이다가 부결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구당권파인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문제에 대해 “16일 의원총회에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당헌당규에 따른 공식 절차에 따라 책임있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국회에서 자격심사를 통한 제명을 검토하는데 대해 그는 “당이 잘못한 선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인 만큼 당내에서 책임있게 해결하도록 지켜봐 달라”며 “큰 당들이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강병기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제명처리가 되느냐”는 질문에 “의원단 소관사항으로 당 대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어떤 분이 당 대표가 되든 이 점을 분명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말에 의원들을 만나 제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밝혀 16일 의총에서 제명안 처리에 나설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