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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정두언 구속수사ㆍ탈당’ 요구 파장

이한구 ‘정두언 구속수사ㆍ탈당’ 요구 파장

입력 2012-07-12 00:00
업데이트 2012-07-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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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대선 어렵다” 초강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대선 악재를 우려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2일 이번 사태에 대한 소속 의원 전원의 대국민사과와 함께 정 의원의 ‘구속수사’ 및 ‘탈당’을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특히 탈당이 갖는 정치적 파장이나 무게감 때문에 당 전체가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특권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면서 “당사자인 정 의원은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전날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의 법정 자진출두를 촉구한 것에서 한참 더 나아간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 같은 초강경 입장은 원내지도부 총사퇴만으로는 사태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이대로는 대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그간 어렵게 쌓아 온 국민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내, 특히 박근혜 캠프 내에선 새누리당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꼴이 되면서 당은 물론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큰 상처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특권을 내려놓자고 큰소리치던 것이 한 달 만에 쇼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두언 방탄국회가 아니라 박근혜 방탄국회가 돼 버렸다”며 박 전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 의원을 ‘정리’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문제는 당사자인 정 의원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표결은 국회의원 특권폐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절차적 하자에 대한 의원들의 공감대가 나타난 결과라는 게 정 의원 측의 주장이다.

정 의원 본인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려면 일단 포기할 방법을 만들어놓고 포기하는 게 순서”라면서 “제 발로 (법정에)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길이 없다.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포기할 방법이 없다”며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과 가까운 김용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원내대표의 탈당 발언은 좀 감정적인 것 같다”면서 “한마디로 당 전체가 스스로 자해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정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입법 하자에 대한 당 소속 의원들의 광범위한 문제의식이 있어서 그렇게 결론난 것”이라면서 “당의 쇄신을 가로막고 특권을 내려놓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본회의에서 정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상당수 의원들도 반발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론도 아닌 표결 결과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섣불리 총사퇴를 선언한 것도 그렇지만 무조건 여론만 의식해 동료의원에게 탈당하라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칫 총사퇴를 선언한 원내지도부와 정 의원 측 및 일부 쇄신파 의원간 정면충돌이 일어나면서 대선을 앞두고 당 전체가 큰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찬반양론에 관한 각종 주장과 의견이 제기될 13일 의총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전남대 여수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의 탈당 발언에 대해 “말은 하고 나면 책임문제가 따른다. 그런 이야기는 많은 국민 앞에 신중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는 이번 사태에 당혹해하면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이 원내대표의 탈당 발언에 박 전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실려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말이 오가는 상황이라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캠프에서 열린 본부장회의에서 “앞으로 원내 일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마라”며 캠프 인사들의 입조심을 특별 주문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당혹스럽다. 어제 결과나 오늘 탈당 발언, 내일 의총 전망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다만 캠프와 친박(친박근혜) 내부에선 사태악화를 막기 위해 당사자인 정 의원이 결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한 친박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 의원의 결단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모르겠다”면서 “내일 의총이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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