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통합진보’ 강기갑의 선택은

‘표류하는 통합진보’ 강기갑의 선택은

입력 2012-08-03 00:00
업데이트 2012-08-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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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강기갑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신당권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 강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당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백낙청 전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백승헌 변호사 등 재야 시민사회 원로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보의 가치는 우리 사회 약자를 위한 희생과 헌신인데, 이게 특정 정파의 권력을 위한 것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패권주의를 뽑기 위해 뿌리를 잡아당겼는데, 뿌리가 너무 깊어 당이 무너지는 형국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는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저희가 구당권파에 화답할 수도 없고, 구당권파가 주장하는 화합에 신뢰도 가지 않는다. 언제까지 계속 시간을 끌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은 조급하고 애가 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 원로들은 통합진보당의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강 대표가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포함해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면 계속해 지지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강 대표가 지난달 31일 신당권파 계파별 대표자와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시민사회 원로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강 대표의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강 대표는 신당권파 대표자와의 모임에서도 “계파별로 논의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통합진보당과 함께 하든 하지 않든 주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또 탈당이든 당내 혁신이든 신당권파가 함께 움직인다는 데에도 원론적인 합의를 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강 대표가 당에 남아 혁신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으로서 당을 버리고 뛰쳐나가기에는 적지않은 부담이 있고, 구당권파 역시 직ㆍ간접적인 방법으로 강 대표와 접촉하며 대표직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 대표가 아직 사퇴 카드를 접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강 대표는 이ㆍ김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강 대표가 현재까지 어떤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며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한 것처럼 당분간은 각계각층을 만나며 의견을 듣는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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