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이해찬’의 새 리더십

‘버럭 이해찬’의 새 리더십

입력 2012-08-10 00:00
업데이트 2012-08-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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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로 당 대표 취임 두 달을 맞은 이해찬 (얼굴)민주통합당 대표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의 때도 화 안내

국무총리 시절 화를 잘 낸다고 해서 ‘버럭 해찬’이란 별칭이 붙었던 이 대표는 당초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이·박(이해찬-박지원) 연대 논란을 겪으면서 김한길 최고위원 등 다른 지도부와 갈등이 잦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두 달을 지내본 최고위원들과 당직자들은 이 대표가 많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최고위원은 “고집 세던 이 대표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친노(친노무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거나 독선적이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대표 때문에 문제가 생겼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건지 놀랄 정도로 부드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대선경선기획단 단장으로 구민주계 추미애 최고위원을 선임하고 조직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에 비노계 인사를 중용하면서 독선 논란을 불식시켰다. 당직자들은 “지금까지 회의시간에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들 전했다.

●박지원 소환 위기 잘 넘겨

늘 껄끄러웠던 언론과도 스킨십을 강화했다. 당을 출입하는 기자들과 자주 대면하는 등 두루 챙기고 있다. 대표실 관계자는 “언론인들과 자주 자리를 갖고 ‘도와 달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게으른 천재’라는 이미지도 탈피했다는 평가다. 오전 9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2시간 전에 출근, 현안들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임명장을 일렬로 세워서 주기보다 직원들이 일하는 장소에 찾아가서 직접 주는 등 탈권위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논란을 겪었던 김황식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에 소집했을 때 소속 의원 127명 중 125명이 참석하는 단결력을 보여 줬다. 박지원 원내대표 검찰 소환 문제를 둘러싸고 당이 위기에 휩싸였을 때 정면돌파 강경 대응책과 박 원내대표의 ‘허 찌르기’ 자진출두 투톱 전략이 성공하면서 위기를 잘 모면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2-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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