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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은 진정… 중일 갈등은 고조

한일 갈등은 진정… 중일 갈등은 고조

입력 2012-09-03 00:00
업데이트 2012-09-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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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군사 실무급 협의는 지속 중일, 센카쿠에 이어 달라이 라마 문제도 암초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발생한지 4주째에 접어들면서 격화 양상은 눈에 띄게 진정되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과 3일 오전까지 한일 양국 모두에서는 상대국을 겨냥한 특별한 공세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31일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한일 간 고위급 외교채널이 가동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와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날 도쿄에서 회동한 후 안호영 외교부 1차관이 서울에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양국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한일간 독도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는 국제 홍보전을 바탕으로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여서 당분간 격렬한 공방은 빚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연내에 독도를 ICJ에 단독제소하는 한편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주장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국제홍보전에 나서기로 했으며 우리 정부도 일본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독도의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도 갈등의 여파로 한일간 군사교류가 일시 중단되긴 했지만 군사교류가 전면중단된 것은 아닌 상황이다.

군 당국은 오는 7일 독도방어훈련을 앞두고 공군과 해군의 고위급 방일 일정을 연기했지만 실무급 협의는 지속할 방침이다.

일본은 오는 26일 부산 앞바다에서 우리 정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해상차단 훈련에도 미국, 호주 등 다른 PSI 회원국들과 함께 예정대로 참여할 계획이다.

동북아시아의 틀에서 볼 때 한일 간 독도 갈등이 진정 모드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尖閣諸島: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일본 도쿄도가 센카쿠열도 매입 준비를 위한 현지 조사를 강행한 데 대해 중국 정부와 언론은 강력히 반발했다.

25명의 도쿄도 조사단은 2일 새벽 5시께 임차한 해난구조선을 타고 센카쿠열도 해역에 도착해 도쿄도가 사들일 계획인 우오쓰리시마(魚釣島), 기타코지마(北小島), 미나미코지마(南小島) 주변의 수질을 검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통해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한 일본 측의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불법이고 무효이며,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3일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기회주의적 수법”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댜오위다오를 놓고 벌어진 이번 충돌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양국 관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문제를 냉정하게 처리하자는 친서를 보낸 이후 나온 것이다.

일본은 자국이 실효지배하는 센카쿠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입장이어서 이 문제가 중일 관계를 훼손하는 상황으로까지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 달라이 라마의 방일 문제까지 불거져 양국 관계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오는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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