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법무장관 중심으로 ‘검찰 내분’ 수습해야”

李대통령 “법무장관 중심으로 ‘검찰 내분’ 수습해야”

입력 2012-11-29 00:00
업데이트 2012-11-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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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청와대 보고..고위 관계자 “상황파악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개시에 따른 검찰총장과 중수부장 간 정면충돌 사태와 관련, “국민 걱정이 크니 권재진 법무부 장관 중심으로 잘 수습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권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 내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는 이미 검찰 내부 상황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권 법무부 장관이 중심이 돼 검찰 사태가 조만간 수습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한상대 검찰총장이 오전 대검 부장급 간부들에 이어 대검 기획관ㆍ단장급 간부가 용퇴를 건의하기 위해 총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30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권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한 수습책에는 한 검찰총장의 사퇴도 포함돼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고위 관계자는 “(검찰 내분 상황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검찰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판단하면 해결할 방도가 얼마든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핵심 참모는 그러나 “검찰총장이 쫓겨나듯이 나가서는 안 된다”면서 “권 법무부 장관에게 잘 수습하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 총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만큼 향후 권 법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검찰 내부의 동요를 막고,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내는 애초 검찰 일각의 한 총장의 사퇴 요구에 대해 다음 달 열리는 대선과 인사청문회 문제 등 ‘현실론’을 들어 부정적 기류가 우세했지만, 검찰 내부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 총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검찰도 이제 원만하게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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