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되자 비공개로 찾아간 곳 알고보니

박근혜, 당선되자 비공개로 찾아간 곳 알고보니

입력 2012-12-21 00:00
업데이트 2012-12-2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朴, 당선인 첫날 행보… 선거운동 일정보다 분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당선인의 첫날 행보는 선거운동 일정만큼 분주했다. 선거기간 함께했던 인사들과 잠시 소회를 나눈 뒤 하루 만에 주한 4강 대사를 모두 만나며 본격적인 외교활동에 시동을 걸었다.박 당선인은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섰다. 자택 주변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나오셨어요.”라고 인사했다. 박 당선인은 청와대 경호처에서 제공한 방탄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유세를 다니며 이용했던 승합차를 탔다.

이미지 확대
당선증 받은 朴
당선증 받은 朴 서울 영등포 새누리당 당사에서 20일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당선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이미지 확대
고인에게 바칩니다
고인에게 바칩니다 작은 사진은 강원 유세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춘상 보좌관의 유해가 있는 경기 고양시 고양동 하늘문 추모공원을 찾아 이 보좌관을 추모하는 내용의 박 당선인 친필 메모.
새누리당 제공
오전 9시쯤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박 당선인은 기다리고 있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나란히 참배했다. 황우여·김성주·정몽준·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정현 공보단장 등 100여명의 선대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박 당선인은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박 당선인은 오전 10시쯤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비전 등을 전달하며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첫날 대규모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대비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당선인은 비공개 일정으로 선거 유세를 수행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의 납골묘를 잇따라 찾았다. 오전 10시 50분쯤 정치 여정 15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이 보좌관의 납골묘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하늘문공원을 먼저 방문했다. 박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가운데에 놓여진 납골묘에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안한 곳에 가셔서 영원한 축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라는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어 고양시 자유로 청아공원의 김 팀장 납골묘를 찾은 박 당선인은 부인 서은희씨에게 “가장 힘든 시간을 같이해 주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셔서 우리가 많이 따랐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낮 12시 박 당선인은 여의도 근처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을 믿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을 믿으려면 진실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은 그에 소박하게 보답하고, 은혜를 주고받으며 국민과 정이 생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2시 30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박 당선인은 관계자들에게 노고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해단식에서 “우리의 승리가 정말 값진 것이지만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잘 챙기고 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야당을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해서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첫날 행보는 역대 대통령들의 일정에 비해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2007년 이 대통령은 당선 9일 만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회동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오후 성 김 미국대사와 장신썬(張?森) 중국대사, 벳쇼 고로 일본대사,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대사 등 4강 대사를 차례로 접견했지만 2007년 이 대통령은 20일 미국과 일본, 21일 러시아와 중국 등 이틀에 걸쳐 4강 대사를 만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