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공개질문장 인용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조선신보는 이날 ‘실패한 대결정책과의 결별을 요구’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1일 ‘공개질문장’을 발표하고 새누리당 후보에게 대북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며 “대결인가 대화인가, 전쟁인가 평화인가, 북남관계 파탄인가 개선인가, 제2의 이명박인가 아닌가(공개질문장)라는 물음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조선(북한)의 변함없는 관점과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또 “공개질문장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외면해온 새누리당 후보의 망동을 비난하고 새누리당 후보가 말하는 북의 ‘선핵포기’는 이명박의 ‘비핵개방 3000’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며 “또한 이명박 패당의 대결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고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에 나설 의지는 없는가라고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신보는 이 글에서 박 당선인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조선신보는 또 이날 ‘임계점’이라는 제목의 다른 글에선 “사실 박근혜가 당선된 최대의 요인은 그의 정책이나 철학이 유권자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은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친일반역자, 군사독재자였던 아버지를 숭앙하고 전면비호하는 이그러진 역사인식과 냉전식 사고의 소유자가 애초부터 대통령 후보로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온 것부터가 기이한 일”이라고 박 당선인을 공격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내외신 보도에 의하면 지난 19일 남조선에서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 한다”고 전할 뿐 박 당선인을 비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