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 국회 현안 보고 “정부 검증 대단히 심각한 사태”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논란이 총리실 및 관계부처와 독립적 사정기관인 감사원과의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양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긴급 현안 보고에 출석, “감사원 사상 처음으로 감사원 발표에 대해 총리실이 검증하는 선례가 생기는 것”이라는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대답한 뒤 “수용 여부는 구체적 내용이 확정된 뒤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감사원 감사 후에 총리실 등에서 사후 검증한 사례가 있나”라고 따졌다. 이에 양 감사원장은 “들은 바 없다”면서 “총리실 발표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총리실이 검증을 하고, 감사원이 조사를 받는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이 “총리실에서 초헌법적인 발언을 했는데,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양 감사원장은 “최종 판단은 구체적 내용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감사원과 총리실이 충돌로 치닫는 데는 김황식(오른쪽) 국무총리가 전임 감사원장으로서 2011년 1월 4대강 사업 1차 감사 결과의 책임자였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은 1차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며 면죄부를 준 바 있다. 양 감사원장은 김 총리의 후임으로 2011년 3월 부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3-01-2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