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공안·사정기관 통제…김경희, 막후서 김정은 보좌”
김영철 북한군 정찰총국장이 최근 북한의 대남, 대미 압박공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정부 내부에서 제기됐다.정부 소식통은 지난달 5일 북한이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으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할 때 김영철이 조선중앙TV에 등장, 성명서를 낭독한 것을 언급하면서 “고도의 협상 전문가인 김영철이 압박공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은 인민군 대장으로 당 중앙군사위 위원, 인민군 부총참모장 직책도 맡고 있다. 약 30년간 대남 업무를 전담했고 남북 장성급 회담 북측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김영철은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대남·대미 공세의 주역으로 부각됐다”며 “북한 주재 외교관을 최근 소집해 (한반도) 정세 관련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 20∼30년 동안의 패턴으로 볼 때 계속 압박카드를 쓰면 (남측이 지쳐서) 자신들이 승리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중앙위 비서에 대해서는 당 비서국을 총괄하고 조직분야를 장악한 인물로 김정은을 막후에서 보좌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김경희를 (김정일이 맡았던 직책인) 당 조직담당 비서로 내부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김경희가 조직담당 비서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소식통은 이어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관련, “행정부장은 남한에선 옛 내무부 장관으로, 공안기관과 사정기관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가서 외자 유치, 통치자금 마련 등의 활동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에 대해서는 ‘명실상부한 군의 최고’로 지난해 7월 해임된 리용호 전 총참모장의 뒤를 이어 군부를 통제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시대에 와서 북한군이 실질적인 군대가 됐다”며 “과거에 지휘관은 폼만 잡았는데 최근에는 군단장과 사단장이 현장 지도를 많이 하고 훈련도 과거보다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시대로의 세대교체는 2009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군대와 같은 조직이어서 모든 것은 (지휘관인) 김정은의 의지로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