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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등장…민주에 ‘메기효과’ 주나

안철수 등장…민주에 ‘메기효과’ 주나

입력 2013-04-26 00:00
업데이트 2013-04-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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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위기감 속 고강도 혁신 추진할듯

”정신 바짝 차리고 변하지 않으면 고사(枯死)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의원의 전면등장이 민주통합당에 ‘메기효과’를 내게 할지 주목된다. 메기효과란 미꾸라지가 들어있는 수조에 천적인 메기를 한마리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생기를 잃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자체 혁신이 불가피해진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안풍’의 진원지인 호남은 벌써부터 적잖은 동요가 감지된다. 잘못하다간 10월 재ㆍ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철수 세력’에게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5·4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대적 쇄신 드라이브로 ‘안풍’ 차단에 나서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 대표에게 인사와 예산에 대한 전권을 부여키로 한 것도 새 대표가 실질적 권한을 갖고 고강도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강기정 김한길 이용섭 후보(기호순) 등 당권주자 3인도 앞다퉈 혁신을 외치고 있다.

중도 노선을 강화한 당 정체성 재정립 작업에도 중도·무당파로 대변되는 안 의원 지지층을 겨냥, 외연확대에 나서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민주당은 당 체질 개선 등 정당개혁과 함께 국회의원 기득권·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개혁에도 속도를 낼 태세다.

비록 ‘새 정치’의 어젠다는 안 의원에게 빼앗겼지만 실질적 정책의 입법과정에서 127석의 의석을 무기로 ‘300분의 1’인 안 의원을 제압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계파정치 청산과 이를 뒷받침할 ‘인적 쇄신’ 이 동반되지 않은 단순한 리모델링만으로는 ‘절반의 혁신’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또한 최근 당내에서는 터져나오고 있는 계파주의 해체 주장이 실현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인적 쇄신론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격으로 추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산발적으로 친노(친노무현) 핵심인사들의 2선퇴진론을 주장하긴 했지만, 친노·주류측은 저의를 의심하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비주류로의 세력교체가 유력시되고 있지만, 비주류의 김 후보가 당권을 잡더라도 일차적으로는 계파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처지여서 당내 분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인적 쇄신의 칼을 빼들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 중진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의 등장은 당 쇄신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며 “진작 ‘정풍운동’이 불어닥쳐야 할 정도로 당이 정체절명의 위기인데도 동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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