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과학벨트 놓고 충청 민심잡기 경쟁

여야, 과학벨트 놓고 충청 민심잡기 경쟁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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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과학벨트, 정쟁요소 몰기·정치공세 안돼” 野 “과학벨트 수정안, 제2 세종시 수정안”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4일 6월 임시국회가 끝나기 무섭게 대전에서 동시에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충청권 민심잡기에 나섰다.

여야는 충청권의 최대 현안이자 대형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을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과학벨트에 대한 집권여당으로서의 지원을 약속한 반면 민주당은 과학벨트 수정안을 강력히 비판하며 원안 사수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성공적인 과학벨트 조성’을 주제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황우여 대표는 “과학벨트 조성이 정부와 대전시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니 국민이 한마음으로 지원하고 집권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대덕이 지역구인 박성효 의원은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겨냥해 “야당은 어쩜 이것을 정쟁 요소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면서 과학벨트에 대한 당과 정부의 가시적 노력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공약 사항이 금년내 가시화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규 새누리당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과학벨트를 정쟁의 요소로 삼거나 정치공세를 해서는 안 된다. 지역 일부 정치인이 과학벨트 사업을 두고 ‘빈 껍데기만 남았다, 대전시민을 우롱·기만했다’ 등 정치공세 수단으로 활용한다”면서 야당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대전 동구가 지역구인 이장우 의원은 “당이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한다는 발표를 듣고 민주당이 어제 허겁지겁 짝퉁 최고위를 대전에서 한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대전시 동구 삼성동에 있는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과학벨트 원안 추진을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과학벨트 수정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정안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을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제과학벨트라는 대형 국책사업이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와 대전시가 내놓은 수정안은 제2의 세종시 수정안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하고서 “민주당은 과학벨트 원안 사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병완 정책위의장 역시 “애초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로 나눠서 지정, 거점지구에서 연구성과물을 내면 기능지구에서 이를 사업화 하려 했다”며 “하지만 수정안은 기능지구가 기능을 상실하도록 만들었고, 이 경우 과학 벨트가 아닌 일개 과학 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승조 최고위원 역시 “수정안은 청원군·세종시·천안시와 연계되는 기능지구 역할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며 “그저 부지매입비를 대전시에 떠넘기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정부가 수정안을 낸 것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집권 초기부터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며 “이런 뒤집기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 역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선거 유세에서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국고에서 지원하겠다”고 연설한 것을 인용하며 “충청표를 얻으려고 간·쓸개 다 내줄 것처럼 하던 박근혜 정부가 명백한 배신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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