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아시안컵 참가…남북 스포츠교류 물꼬 틀까

北 동아시안컵 참가…남북 스포츠교류 물꼬 틀까

입력 2013-07-14 00:00
업데이트 2013-07-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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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리는 2013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남북 스포츠교류가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남한을 방문하는 것은 2009년 4월 1일 서울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에 북한 축구대표팀이 참가한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남북한은 20여 년 전에도 축구 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텄다.

1990년 경평축구대회가 44년 만에 부활, 그해 10월 남북의 축구선수들은 평양의 5·1경기장과 서울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오가며 축구경기를 벌였다.

다음해 2월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양측은 국제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기로 하는 역사적인 합의를 했다.

남북한은 지난 1963년 1월 동경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회담을 가진 이래 28차례에 걸쳐 회담을 벌여왔으나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남북은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팀’을 내보냈다.

그 뒤 한동안 주춤했던 남북 스포츠교류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또다시 활성화됐다.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1999년 8월과 9월 평양에서는 남북노동자축구대회와 남북통일농구대회가 각각 열렸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운용 당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장웅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공동입장에 합의, 2000년 9월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에 입장해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겨줬다.

이후 남북한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2007년 창춘(長春)동계아시안게임까지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9차례나 공동입장했다.

특히 국내에서 열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는 북한이 선수단은 물론 대규모 응원단까지 파견하면서 남북 스포츠교류가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순조롭던 남북 스포츠교류는 이명박 정부 들어 사실상 단절됐다.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완전히 중단된 남북 스포츠교류는 올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쉽사리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타진하고 지난달부터 남북 당국 간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대화 분위기가 마련되면서 남북 스포츠교류도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우리 정부가 북한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한국농구연맹(KBL)은 오는 8월 북한 남자농구단을 초청해 남북 농구대잔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북한 축구협회가 지난달 27일 “여자 대표팀을 동아시안컵에 보내겠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해오고 우리 정부가 지난 5일 북한 대표팀의 방한을 승인하면서 남북 스포츠교류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의 동아시안컵 참가를 계기로 남북 스포츠교류가 지속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북한이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응원단까지 파견하며 스포츠교류에 적극적이었지만 경색국면에서는 우리 측의 요청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 앞으로 스포츠교류 역시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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