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강국’ 꿈꾸는 北, 스포츠 과학화에 속속 성과

‘체육강국’ 꿈꾸는 北, 스포츠 과학화에 속속 성과

입력 2013-07-14 00:00
업데이트 2013-07-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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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과학연구시설 건설…첨단 스포츠기기도 개발

북한이 작년 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해 체육강국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스포츠 과학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첨단 스포츠 기기가 개발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평양체육단이 올해 완공한 체육과학연구기지의 과학정보연구실을 소개했다.

이 연구실은 인터넷으로 스포츠 자료를 검색하고 전산자료를 볼 수 있는 전자열람실, 운동선수의 신체검사와 피로해소를 돕는 기능검사실, 스포츠 영상자료를 보며 토론할 수 있는 시사실 등을 갖췄다.

북한에서는 체육과학원이 스포츠 과학 연구를 총괄하며 체육과학연구소, 체육영양학연구소, 체육기자재연구소 등이 부문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최신 스포츠 기기들도 잇달아 개발됐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미소전자연구중심의 연구진이 ‘레슬링경기용 전자심판체계’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기는 레슬링 경기 판정의 객관성을 높일 뿐 아니라 북한 선수들이 전자판정 시스템에 익숙해져 국제경기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중앙과학기술축전에는 마라톤 선수의 운동능력을 높이는 음료수도 전시됐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함흥품질관리전문학교가 개발한 이 음료수는 마라톤 선수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운동능력을 강화한다.

지난 3월에는 조선체육대학 체육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심리훈련조종지원체계’가 조선신보에 소개됐다.

이 시스템은 운동선수의 이성과 감성 등을 수치화해 그에 적합한 훈련이나 지도 방법을 처방함으로써 운동선수의 정신력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체육과학연구소는 작년에는 각종 스포츠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는 ‘체육정보자료검색체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북한이 스포츠의 과학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내각 체육성에 파견한 데서도 엿볼 수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체육성에 ‘2월17일 과학자·기술자 돌격대’가 파견됐으며 이들이 만들어낸 첫 작품이 레슬링경기용 전자심판체계라고 전했다.

북한이 스포츠의 과학화와 이를 통한 체육강국 건설에 매진하는 것은 스포츠가 국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3월 4일 사설에서 “다른 나라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띄우는 것은 체육인들 밖에 없다”며 “체육은 나라의 존엄과 기상, 국력을 힘 있게 과시하는 중대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체육강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시한 ‘사회주의 문명국’이라는 목표로 이어진다.

노동신문은 “온 나라에 체육 열풍을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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