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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성 과시-한미훈련 압박 동시에 노린듯

北, 진정성 과시-한미훈련 압박 동시에 노린듯

입력 2014-02-05 00:00
업데이트 2014-02-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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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상봉’ 수용배경 주목…키리졸브와 일부 겹치게 수정제안

북한이 우리측이 제안한 ‘2월 이산상봉 카드’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어 상봉 일부 기간이 키 리졸브 연습 기관과 겹치게 만들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이달 20∼25일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키 리졸브 훈련은 2월 마지막 주에 시작될 예정이다.

북한의 이런 선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국방위원회의 소위 ‘중대제안’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대화공세가 위장 평화공세로 의심받는 가운데 자신들의 ‘진정성’을 선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선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유화 몸짓이 위장 평화공세일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말이 아닌 행동’을 먼저 보이라고 수차례 촉구해왔다.

물론 북한이 지난달 24일 우리측에 이산상봉을 다시 제의해오면서 ‘설이 지나 남측이 편리한대로 정하라’고 언급, 상봉 시기를 우리측에 원칙적으로 일임했다는 점에서 명분상 우리측 제안보다 상봉 시기를 많이 늦추기는 어려웠던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상봉 시기의 일부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과 겹치게 됨으로써 북한은 이산상봉으로 세계의 눈이 한반도로 쏠릴 기회를 활용,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부당성’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추석 계기 상봉 행사를 막판에 일방적으로 무산시켜 비난을 받은 북한이 이번에는 전과 달리 별다른 조건 없이 이산상봉을 수용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3년4개월 만에 여는 ‘호의를 베푼’ 북한은 향후 이를 명분 삼아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 개최 등 자신들의 관심사를 집요하게 우리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연계한 과거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산가족 상봉 행사 후 가지기로 합의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인도적 해결 문제’의 하나로 비료나 쌀 등 식량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상봉 행사 성사는 앞으로 남북관계 회복에 일정한 동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규정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첫 시험대인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 사회·문화교류, 인도지원, 대북 간접투자 확대 등의 방식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점진적으로 터 나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산가족 문제에 진전이 있으면, (이산가족 문제가) 남북관계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도 앞으로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가며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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