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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만난다”…2차 이산가족 상봉단 속초 집결

“내일이면 만난다”…2차 이산가족 상봉단 속초 집결

입력 2014-02-22 00:00
업데이트 2014-0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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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을 하루 앞둔 22일 남측 가족들은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들뜬 마음으로 60여 년을 기다린 혈육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이날 오전 끝난 1차 상봉에 이어 23∼2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신청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이 만나게 된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였다. 이들은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등의 등록 절차를 거친 뒤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의 방북 교육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는 2차 남측 상봉단의 방북인원이 1차보다 3배가량 많아 등록 부스를 10개에서 20개로 확대하고 지원 인력도 30% 늘린 150여명을 투입했다.

이날 속초는 울음바다를 이뤘던 1차 때보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6ㆍ25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북에 끌려간 것으로 알고 있던 둘째 형 정규선(84)씨를 만나는 규식(75)씨는 “64년 전 전쟁통에 헤어져 형님 얼굴도 가물가물하다”며 “만나면 반갑게 껴앉아 주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에 있는 언니 최정애(80)씨를 만나는 정수씨는 이번 상봉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최 씨는 “전쟁 통에 언니가 학교에 갔다가 안 왔다. 그렇게 헤어졌다”라며 “캐나다에서 올 때 힘들었지만, 언니를 봐야 해서 왔다”라고 말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생 조원제(83)씨를 만나는 남측 최고령 가족 이오순(94)씨는 “제사까지 지냈는데 만나게 돼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그동안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감격해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차 상봉은 80∼90대 고령이 많았던 데다 등록 도중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는 이산가족들이 있어 작업이 더뎠다”며 “반면 2차 상봉 가족들은 한결 밝은 얼굴로 동행한 자식들에게 북쪽의 형제ㆍ자매와의 추억을 들려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송정훈 서울적십자병원 내과과장은 “1차 때는 워낙 고령층이어서 상봉이 어려울 만큼 편찮으신 분들이 더러 있었지만 2차 대상자들은 연령층이 1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상봉 당일인 23일 오전 8시 속초를 출발,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시께 상봉 장소인 금강산에 도착한다.

이어 오후 3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첫 재회 후 오후 7시 남측 주최의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또 24일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 25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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