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대위’ 혁신기치’계파·시간’과의 싸움

’문희상 비대위’ 혁신기치’계파·시간’과의 싸움

입력 2014-09-22 00:00
업데이트 2014-09-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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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전대까지 시간 촉박…계파보스 마음비우기 변수

문희상 의원이 키를 잡은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첫 회의를 열고 당 혁신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비대위 활동기한은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4개월 남짓에 불과하지만 땅에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단순 관리자’ 역할보다는 개혁의 주체로서 활동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문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대표급 거물이 망라된 ‘6인 비대위’의 첫 회의에서 ‘혁신’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의 3대 임무 중 하나로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고, 문재인 의원도 “정치·정당 혁신은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다. 거기에 제 정치생명을 걸겠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박지원 인재근 의원도 모두발언에서 ‘혁신’을 언급해 원내 현안에 치중한 박영선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한목소리를 냈다.

문희상호 혁신의 첫 과제는 당 분열의 고질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계파갈등 해소다.

주요 계파의 수장급 인사들을 비대위에 참여시킨 것 자체가 뒤에서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공식 회의체에서 책임감을 갖고 당을 위해 헌신하라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을 낳았다.

문 위원장이 “이제 우리 앞에 더 이상 계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한 것도 회의에 참석한 계파 보스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당내 파벌 장악과 동시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회동에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다면 모든 걸림돌을 해소하고 전대 준비와 혁신작업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게 문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후 문 위원장은 곧 혁신실천위원회를 출범시켜 지난 대선 패배 후 개별적으로 제시된 개혁 과제들을 추려 실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4개월여의 기간이 정기국회와 겹쳐 과연 얼마나 구체적인 혁신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와해된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조직강화특위 등의 내부 조직을 하나하나 구성해야 해 혁신에 쏟을 여력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맥락에서 박지원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 “이번 비대위는 혁신을 하기엔 굉장히 시일이 촉박하다”면서 “비대위는 전당대회 룰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돈이 안 드는 깨끗한 전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당 전체의 혁신은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며 좁은 범위의 혁신을 촉구했다.

게다가 혁신의 대상인 계파 보스들이 참여한 비대위가 어떻게 혁신을 주도하겠느냐는 비판도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중도파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되어 원로회의에 가깝다”면서 “계파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당의 분란과 갈등만을 키워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될지 의문스럽다”며 비대위 재구성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비대위원 구성으로 보면 우리 당의 개혁과 혁신은 물 건너갔다”며 “당을 전면적이고 파괴적으로 재창조하는 게 맞다. 우리 당을 지금이라도 빨리 해체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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