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키우는 野중도파, 결속력은 의문

목소리 키우는 野중도파, 결속력은 의문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4-10-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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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중도파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후임 원내대표 선출 등 당의 전열 재정비 국면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도·온건 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는 동시에, 원로 인사와 중진으로 구성된 ‘구당구국(救黨救國) 모임’도 등장하는 등 중도세력의 결집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비대위 구성에서 중도파를 대변할 인사가 빠졌다는 ‘소외론’이 역설적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키우는 발판이 됐다.

민집모의 경우 비대위가 특정 계파나 강경파들로만 구성됐다고 비판하면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포함한 중도·온건성향의 인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집모는 6일 오찬 회동을 하고 박영선 전 원내대표 사퇴로 인한 후임 선출에서도 친노·범주류의 ‘추대론’에 맞서 지지할 후보를 따로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9일 원내대표 경선이 중도파들의 응집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구당구국 모임’ 역시 이 같은 중도파 세력화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이 모임에는 정대철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 등 원로인사들과 추미애 이종걸 강창일 박주선 의원 등 중진들이 참여했으며, 이제까지 4차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특정 계파에 장악돼서는 안된다는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 상임고문은 MBC라디오에서 비대위를 겨냥해 “지금처럼 정당이 드러내놓고 ‘계파연합체요’라고 선언한 일은 전무후무하다. 비대위 구성 자체가 모순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SBS라디오에서 구당구국 모임이 호남을 바탕으로 한 신당창당 모임이 아니냐는 질문에 “너무 앞질러간 해석”이라고 답하면서도 “당이 지리멸렬하다보니 원심력이 작동하고 있다.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민주당을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가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도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들이 결속력을 갖고 활동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뚜렷한 구심점이 될 인사나 공통의 가치를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칫 중도파가 특정 인물 등을 내세워 또 하나의 계파처럼 행동할 경우 ‘자기부정’이라는 비판에 처할 수 있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이들이 친노 등 현재의 주류 계파에 반대한다는 점이나 온건한 개혁을 추구하는 성향의 인사가 다수라는 점만 제외하면 특별한 공통점도 찾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민집모와 구당구국 모임 구성원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인사들”이라며 “’중도파’라는 하나의 세력으로 묶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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