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여야 대표 만난 박근혜 대통령…세월호 유가족은 그저 먼 발치에

국회서 여야 대표 만난 박근혜 대통령…세월호 유가족은 그저 먼 발치에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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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에서 시정연설과 여야 영수회담을 마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나갈 때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본청 2층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4. 10. 2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하고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국회 현관 옆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기다렸지만 삼엄한 경호에 막혀 끝내 만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 등 3대 개혁에 대한 국회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요청했다.

원고지 86장 분량의 시정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로 59차례 사용됐다. 그러나 ‘세월호’는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세월호의 진실, 못 밝히나 안 밝히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9시 42분 국회에 도착해 의사당에 입장하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우리 애들을 살려주세요”라고 외쳤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눈길은 유가족들을 향하지 않았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국회에 오시니 만날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대통령을 만나 진상규명과 철저한 수색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라”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국회에는 경찰 통제선이 그어졌고 국회 의경들이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에워쌌다. 또 사복 차림의 청와대 경호원들이 의사당 현관을 꽉 메웠다.

시정연설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탁 회동을 가졌다.

원탁 회동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다시 세월호 유가족의 농성을 바라보고 그대로 지나쳐 자리를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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