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정윤회 문건 관련 소회 “촌놈이란 눈총이 날 단련시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총도 안 맞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찌라시에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란 말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자리에서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은 영 거시기 했다”고 썼다. 이어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새누리당 놈이 호남에서 19년 동안 네 번씩이나 출마를 하고, 호남 놈이 새누리당에서 30여년을 활동하고 있으니 어느 쪽에서도 나는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최고위원은 “근본 없는 놈에게 대통령 수석 두 번, 집권당 최고위원 두 번, 국회의원 두 번의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과 새누리당이 한없이 고맙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당을 향한 ‘충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근본 없는 놈이라는 눈총이 나를 더 단련시켰다는 것,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이 진실을 알면 그분 기분도 나처럼 영 거시기 할까”라며 “이정현은 이정현다울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정현 촌놈이고 그것이 이정현다움이다. 어쩔 건데”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공개된 정윤회씨 동향 파악 청와대 문건에는 “이정현은 근본도 없는 놈이 VIP(대통령)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의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칼에 날릴 수 있다. 안(봉근) 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가 이야기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돼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12-10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