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중진, 이한구 불출마선언에 ‘좌불안석’

與 영남중진, 이한구 불출마선언에 ‘좌불안석’

입력 2015-02-15 10:14
업데이트 2015-02-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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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역 교체율 증가세…”노장청 조화 필요” 반박도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의 불출마를 선언하자 영남권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 의원의 불출마가 혹시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영남권의 다선 중진 의원의 ‘용퇴’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이 의원이 불출마 이유로 “젊고 유능한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진들의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현역의원의 물갈이만이 능사는 아니며 입법부에는 노장청의 조화와 중진들의 국정경험과 관록 등이 요구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이 의원의 불출마가 만들어낸 파고를 넘으려 하고 있다.

경북 구미을 김태환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민이 당신은 일을 잘하니까 한 번 더하라면 하는 것이고, 그 정도면 됐다고 하면 그만 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결정은 주민이 하는 것이지 누가 뭐라고 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북 지역의 A의원은 “불출마는 순전히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판단으로서 차기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점검한 결과”라면서 “중진 의원들의 거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영남권의 B의원은 “기업이든, 나라든 어떤 조직이나 노장청이 같이 가줘야 발전하는 것”이라면서 “늙은 사람은 다 관두고 젊은 사람만 한다고 국회가 잘 돌아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면 질수록 정부와 여당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통상 정부는 개각으로, 정당은 총선에 새로운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역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제17대(2004년) 36%, 제18대(2008년) 39%, 제19대(2012년) 41%로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대구는 12명 가운데 7명이, 부산은 17명 가운데 9명이 바뀌는 등 정치적 텃밭에서 교체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50%를 웃돌았다.

이때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현격히 미치지 못할 경우 교체의 주요 근거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선일수록 유권자의 피로감이 더함에 따라 대체로 교체지수가 높아진다.

이에 앞서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이 121석을 사수할 수 있었던 것도 중진들의 잇따른 불출마가 한몫했다.

당시 김용갑 정형근 의원 등 ‘5·6공 출신’ 인사의 공천 배제를 주장하며 “밥솥에 돌이 2개만 들어가도 돌밥이 된다”는 ‘돌밥론’을 주장한 원희룡 현 제주지사의 발언은 유명한 일화로 지금도 회자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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