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여야 지도부, 연금개혁 무산 뒤 각각 심야 ‘뒤풀이’

여야 지도부, 연금개혁 무산 뒤 각각 심야 ‘뒤풀이’

입력 2015-05-07 13:17
업데이트 2015-05-07 13: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빈손 국회’·개혁 좌초 부담감으로 허탈한 분위기

공무원연금개혁 법안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되면서 4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종료된 6일 밤 여야 지도부는 각각 별도의 모임을 갖고 향후 수습책을 고민하며 해법을 모색했던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하지만 양당 모임 모두 공무원연금 개혁이 우여곡절을 겪은 뒤 성사 직전에 무산된 데 대한 허탈감과 무력감으로 인해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날 밤 9시께 본회의 속개가 어렵게 되자 여의도 모처에서 공무원연금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 원내부대표단과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특위 위원들과 원내부대표단은 120여일에 걸친 논의 끝에 지난 2일 가까스로 협상이 타결돼 이날 본회의에서 공무원연금법이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과 아쉬움이 시종 분위기를 압도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김 대표와 강석호 사무부총장 등이 가볍게 술잔을 주고받으며 특위 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다시 잘해보자”며 결의를 다지려고 애썼지만 침울한 분위기를 살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이틀 동안 죽을 고생을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다들 허탈해했다”며 “김 대표가 공무원연금개혁을 ‘다시 잘해보자’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실무 기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가 마무리된 뒤에는 이번 협상을 총괄했던 유 원내대표가 원내부대표단과 자정 너머까지 ‘2차’ 자리를 이어갔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단에게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넸고, 원내부대표단은 “협상 과정에서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비슷한 시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심야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회 인근의 한 고깃집에 모여 그동안의 협상 과정을 평가하며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를 가졌다.

우윤근 원내대표가 마련한 이 자리에는 강기정 연금개혁특위 야당 간사와 서영교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 그동안 공무원 연금개혁 협상에 참여한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7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우윤근 원내대표에게는 6일 본회의가 제1 야당 원내사령탑으로서 마지막 미션이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는 여야가 13시간 동안 기싸움만 벌이다가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는 명예로운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소임을 마치게 됐다.

의원들은 2시간 가량 식사를 하며 연금 협상이 무산된 것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고, 우 원내대표는 강 의원을 비롯해서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고생한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우 대표는 임기 중 연금개혁을 마무리하지 못 한 것 때문에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우 대표는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 130명 전원에게 “끝까지 인내력을 갖고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연금 관련 여야 합의를 지키지 못했다.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라며 ‘고별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